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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중학교 신입생 선택지원자 전산배정 오류 발생...대상자 546명 희비 엇갈려

제주시교육지원청이 실시한 '2019학년도 제주시중학교 신입생 선택지원자 전산배정'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무효화됐다. 교육지원청은 뒤늦게 '재배정' 방침을 밝혔지만, 이로 인해 이미 합격 내지 불합격 통보를 받은 500여명의 학생들의 희비가 다시 엇갈리게 됐다.

특히 사건의 발단이 학교 코드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은 교육지원청 직원의 단순실수에 의한 것이어서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28일 발표한 '2019학년도 제주시중학교 신입생 선택지원자 전산 배정' 결과에서 오류가 발생함에 따라 재배정을 실시하고, 31일 결과를 재차 통지하겠다고 밝혔다.

'중학교 선택지원'이란 시 외곽지 초등학교 졸업생들의 중학교 통학거리가 너무 멀어지는 것을 고려해 가까운 중학교로 우선 배정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로 인해 제주시 서부지역의 경우 도평초, 도리초, 외도초, 광령초 등 4개교, 중부지역은 영평초, 오라초 등 2개교, 동부지역은 도련초, 삼양초, 삼화초, 동화초, 화북초, 봉개초, 대흘초 등 7개교가 인접한 학교를 우선 선택할 수 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제주시내권 초등학생 4177명 중 선택지원 대상자는 남학생 287명, 여학생 259명 등 총 546명이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선택지원자에 대한 추첨 결과를 이날 오전 10시 각 학교와 해당 학부모 등에게 통보했다.

문제는 동부지역 A학교의 선택지원자 52명의 모든 학생이 죄다 2지망 학교로 배정되면서 불거졌다. 아무리 경쟁률이 높다해도 확률적으로 1지망과 2지망이 갈려 선택되기 마련인데, 유독 A학교의 학생들만 1지망 선택지에서 탈락한 것이다.

부랴부랴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추첨 시스템에 A학교의 '코드'가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 추후 진위 여부가 밝혀지겠지만, 현재로서는 학교코드를 입력하는 직원의 단순실수로 판단되고 있다.

오류가 발견되자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이날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선택지원자 546명에 한해 재배정을 결정했다. 각 학교의 선택지원 배정자에게 교부한 중학교 배정통지서를 회수하고, 해당 학생과 학부모에게 재배정 실시 계획을 공지토록 했다.

학보무들은 갑작스런 재배정 통지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학부모 강모(41)씨는 이날 오전 자녀가 서부지역권 모 중학교에 배정됐다가 오후 5시쯤 갑자기 배정이 무효가됐다는 소식을 들어야했다. 

강씨는 "황당하기도 했지만 상당히 불쾌한 일이지 않나. 학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어느 중학교에 들어가느냐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인데, 만약 재배정이 돼 해당 학교에서 탈락한다면 고분고분 넘기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미 학부모 단톡방을 보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어떤 결과가 나든 한바탕 홍역은 치러야 할 것"이라고 봤다.

이와 관련 제주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심려를 드린 데에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 중학교 배정 및 진학의 불편함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오류를 수정, 재배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재배정 결과를 통지할 예정이다. 같은날 오전 11시에는 제주도교육청 본청 기자실에서 강동우 교육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브리핑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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