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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은 침수된 부유식 파력발전기. 왼쪽은 2012년 공사를 시작해 2016년 준공된 고정식 파력발전기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잠수부 투입 이중 폐쇄...인양 해야 정확한 사고 원인 확인 가능

파력발전기의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한 기름 탱크 봉쇄 작업이 침수 나흘만에 이뤄졌다. 제주해경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조속한 인양 작업을 사업자측에 주문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31일 오후 1시30분쯤 민간다이버를 투입해 침몰한 부유식 파력발전기 내 유압유 탱크와 에어벤트 2곳을 봉쇄했다.

유압유 탱크와 에어벤트는 파력발전기 격실 내부에 위치해 있다. 격실 출입문과 유압유 탱크 주입구까지 이중으로 폐쇄되면서 기름 유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부유식 파력발전기에는 경유 약 50ℓ와 유압 기름 약 800ℓ 등 총 850ℓ의 유류가 적재돼 있다. 유류는 내부 설비 구동이 사용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 처방은 했지만 사고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8일 침수 당시 구조물은 8개의 앵커에 고정돼 60~70% 가량 바다에 잠겨 있었다. 30일에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1차 확인 결과 앵커는 현재까지 바닥에 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당시 앵커는 시설물을 무게를 견디기 위해 바닥 암반과 연결했다.

▲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서 설치중인 부유식 진자형 파력발전 구조물 조감도. <사진출처-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생산된 전기를 공급하는 케이블 역시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유식 파력발전기는 가로 32.5m, 세로 23.0m, 높이 9.5m로 무게만 1088t에 달한다.

제주해양경찰서는 방제정을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림파출소 연안구조정도 현장으로 보내 일반 어선의 접근을 막고 있다.

향후 어선 안전사고와 항로방해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조속한 설비 인양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측에 요청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측은 “가장 시급한 기름 유출 방지 작업이 끝난 만큼 조속한 시일 내 인양 절차에 나서겠다”며 “다만 기상 상황이 호전돼야 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앵커가 정상적으로 고정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침수 원인을 확인되지 않았다”며 “인양 작업 후에야 정확한 침몰 원인이 밝혀 질 것”이라고 전했다.

침수된 파력발전기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올해 7월 제주시 한경면 용수포구 북서쪽 2.6km 해상에 설치했다. 부유식 해양플랜트 시설은 전국에서 이 설비가 유일하다.

▲ 28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서 침수된 부유식 파력발전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올해 7월 발전기를 설치해 2019년 1월 시험가동 예정이었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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