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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반주? 이젠 레드와인으로”

윤창훈 chyoon@jejunu.ac.kr 2019년 01월 02일 수요일 10:44   0면

[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 (76) 프렌치 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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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XABAY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 불란서의 역설)이라는 단어가 있다. 적포도주(赤葡萄酒, Red Wine)를 두고 하는 말이다. 프랑스 보르도(Bordeaux)대학의 세르쥬 르노(Serge Renaud)박사가 만들었다.

그는 포도주, 그 중에서도 특히 적포도주가 건강에 유익하다고 제창한 연구자다. 1991년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60minutes)’에 출연해 프랑스인들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미국인들보다 낮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인들이 육류를 많이 소비하는데도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낮은 것은 적포도주를 많이 마시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2002년 FAO(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미국인은 1일 육류 72g을, 불란서인은 108g을 소비해 프랑스인들이 육류를 훨씬 더 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르노 박사의 방송이 계기가 돼 미국 포도주 판매가게에서 ‘적포도주는 건강식품’이라고 광고하는 곳이 늘었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적포도주 소비량이 44% 증가했다고 한다.

그 후 적포도주에 함유된 성분과 심혈관질환과의 관련에 관한 연구가 많이 행해졌다. 프랑스 연구팀은 적포도주에 함유된 ‘폴리페놀(polyphenol)’이라는 성분이 동맥혈관세포에 작용해 혈관을 확장시키는 일산화질소의 생성을 촉진시킨다고 분자(分子)적인 차원에서 그 메커니즘(mechanism)을 해명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육류나 고지방식의 섭취는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을 높힌다’는 것이 정설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프랑스 사례에서 보듯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유럽에서 최하위인 것은 적포도주를 많이 마시는 프랑스인의 식습관 때문이라는 게 이른바 ‘프렌치 패러독스’다. 이는 통계적으로나 과학적으로 효과가 증명된 사실이다.

시중 마트에서 파는 적포도주는 값이 싸다. 알콜 도수가 높은 술을 과음해 다음날 두통을 일으키는 것은 피해야겠지만, 저녁 반주로 적포도주를 적당히 마시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겠다.

윤창훈 명예교수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 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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