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우 등으로 제주 동부 지역에서 잦은 침수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서귀포시 성산읍 3개 마을에서 35개 달하는 유지(溜池)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귀포시는 ‘성산읍 일대(고성리 오조리, 시흥리) 유지 실태조사 용역’을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서귀포시 차원의 유지 조사는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8월부터 서귀포시 3개 마을에 대한 유지 실태조사 결과 유지 109곳이 확인됐다. 지역별로 고성리 55곳, 오조리 40곳, 시흥리 14곳 등이다. 

109곳 중 74곳은 현재 유지로 이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35곳은 매립돼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유지는 저수지나 연못 등 처럼 물이 고여있거나 상시적으로 물을 저장하는 토지나 배수가 잘 되지 않는 토지 등을 일컫는다. 

쉽게 말해 물을 저장해주는 공간으로, 유지가 줄어들수록 침수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번 조사는 현황습지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저지대 침수피해 방지를 목표로 했다. 

서귀포시는 유지 감소로 인한 피해 막기 위해 개발행위 규제 강화와 우수처리 방안 수립, 토지매입 등 중장기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개발 행위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토지에 대한 집중관리를 통해 침수피해 등을 막아겠다. 재해 취약지 점검·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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