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청원경찰 등이 제2공항 반대측 차량의 주차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차 바퀴에 발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성산 주민 김경배씨 등 반대측 인사들은 3일 낮 12시부터 도청 현관 앞에서 도지사 면담 등을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진행했다.
제주도 총무과는 공유재산과 물품관리법에 따른 사전 사용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형법 제319조에 따라 4일 오전 9시20분 첫 자진 퇴거를 요구했다.
반대측은 이에 불응해 연좌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총무과는 4일 오전까지 자진 퇴거할 것을 재차 주문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불거졌다. 오전 9시30분쯤 반대측 인사가 도청 내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을 빼고 김경배씨의 차량을 주차하려 하자 청원 경찰들이 이를 제지했다.
청원 경찰이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연동지구대는 신고자와 청원 경찰의 진술을 듣고 사건을 서부경찰서로 넘기기로 했다.
현장에 있던 반대측 인사는 “김경배씨 주차를 막기 위해 청원경찰이 의도적으로 발을 바퀴에 끼워 넣은 것”이라며 “당시 모습도 영상으로 촬영돼 있다.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밤사이 추위에 떠는 사람들을 위해 전기난로와 이불 등을 반입하려 했지만 공무원들이 막아섰다”며 “원 지사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청사 내 무단 침입으로 민원과 업무방해가 우려되는 경우 퇴거 요청을 할 수 있다"며 "정중하게 사전계도를 하고 집회 장소에서 시위를 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반대측은 제2공항 건설 철회를 촉구하며 2018년 12월19일부터 도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경배씨는 이날 이후 17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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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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