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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성산주민 김경배씨가 8일 제주도청 입구에 앉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의 면담을 촉구하고 있다. 김씨는 2018년 12월19일부터 21일째 단식 농성중이다. ⓒ제주의소리
7일 행정대집행 공직자 300여명 투입 후 연차...제주도, 8일 언론에 '충돌 우려' 메시지 

공무원 300여명을 동원시켜 놓고 홀로 청사를 비웠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업무복귀와 함께 힘든 출퇴근을 경험하고 있다. 도청 측은 갈등 조장 문자 메시지로 구설수에도 올랐다.

원 지사는 8일 오전 9시 청원경찰과 보좌진들의 안내를 받으며 출근길에 올랐다. 당시 도청 현관에서는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연좌시위 중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전날 당국의 천막 농성장 철거를 맹비난하며 제2공항 기본계획용역 발주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원 지사를 향해 21일째 단식 농성중인 성산주민 김경배씨와의 면담도 촉구했다.

낮 12시에는 원 지사가 외부 일정을 위해 도청을 나서다 집회 참가자들이 원 지사의 차량을 막아서는 일도 있었다. 원 지사는 기존 관용차인 전기차가 파손되자 SUV 차량을 이용했다.

한바탕 소란이 일자 제주도는 출입기자단에 ‘금일 13시10분 지사님 정문 출입 예정입니다. 현장에서 충돌 우려가 있으니 언론 취재시 참고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메시지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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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8일 낮 제주도청을 빠져나가자 맞은편에서 농성중인 집회 참가자들이 차를 막아서며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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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충돌 우려가 있다고 표현하며 언론사의 취재와 촬영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제주도가 농성 참가자들을 자극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한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제주도는 11분만인 오후 1시15분 ‘금일 13시10분 지사님 정문 출입 예정은 충돌이 우려돼 취소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며 취소 문자를 다시 발송했다.

원 지사는 천막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이뤄진 7일 하루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제주시는 공무원 300여명을 동원해 도청 맞은편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같은 시간 도청에서도 자치경찰과 청원경찰과 여성 공무원을 대거 투입해 연좌시위 중인 집회 참가자들을 정문 밖으로 밀어내는 강제 퇴거 조치를 단행했다

하루 앞선 6일에는 공공청사 무단 점거와 공무집행 방해, 불법시위 및 불법홍보물 부착 등을 이유로 농성 참가자 10여명을 서부경찰서에 고소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에 맞서 제주도와 제주시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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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8일 낮 제주도청을 빠져나가자 맞은편에서 농성중인 집회 참가자들이 차를 막아서며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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