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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주본부, '유명인 방송 노출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달리 설명할 길 없어"

제주를 배경으로 한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방송 효과로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최대 100만명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8일 ‘제주거주 유명인 방송노출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 - 효리네 민박을 중심으로’ 자료를 통해 2017년 하반기부터 1년간 교통여건과 국내 경기 등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도 관광객이 줄어들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가장 큰 변수로 효리네 민박을 꼽았다.  

효리네 민박은 시즌1, 2로 나뉘어 2017년 3분기부터 2018년 2분기까지 방영됐다. 방송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에 제주 관광지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효리네 민박 방영 이후 관광지로서 인지도가 낮았던 한담해안산책로나 궷물오름, 금오름 등의 인지도가 급격히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들 관광지는 이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량이 미미했지만, 효리네 민박 방영 이후 급상승했다.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방영 이전보다 평균 검색량이 5배 가까이 올랐다. 

한국은행은 베이지안 확률적 변수탐색 VAR(Stochastic Search Variable Selection Vector Autoregressive Regression) 모형을 이용해 실제 관광객이 증가했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과 순수관광객, 항공기 왕복편, 도·소매업 대출금, 부동산업 대출금, 경제활동인구 등 통계를 VAR 모형에 대입해 제주 관광객수를 예측하는 방식을 취했다.  
▲ 실제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추이(빨간선)와 VAR 모형 대입에 따른 예측치(점선-파란색 영역). 2017년 3분기 예측치에 관광객수가 줄어들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2분기 수준으로 유지됐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효리네 민박 효과로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2007년부터 각 분기별로 분석한 결과 특이점이 발견됐다. 

모형 분석 결과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2007년부터 2017년 2분기까지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실제 관광객 추이와 거의 비슷했다. 

2017년 3분기부터 차이가 발생했다. 효리네 민박이 첫 전파를 탄 시기다. 

VAR 모형 분석에 따르면 그해 3분기부터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하락세로 전환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2017년 3분기~2018년 2분기에 관광객수가 유지된 이유로 효리네 민박 효과를 지목했다.  

제주 교통상황, 관광인프라, GDP 등 다른 변수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얘기다. 

모형의 표준편차(16~84%)로 봤을 때 분기마다 최소 4만8000명에서 최대 43만4000명의 관광객이 증가한 셈이다. 1년으로 따지면 최소 19만명, 최대 90만명에 달한다. 

쉽게 말해 한국은행은 효리네 민박 영향으로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최대 100만명 증가했다고 본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07년부터 2017년 2분기까지 10년 가까운 시기 실제 내국인 관광객 추이와 VAR 모형 예측치는 큰 차이가 없다. 2017년 3분기~2018년 2분기만 이와 다른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사회·교통 등 다른 변수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효리네 민박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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