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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9일 오후 2시 제주도청 맞은편 농성 천막을 찾아 22일째 단식 농성중인 김경배씨와 비공개 면담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정무부지사, 단식 중단-천막 철거 후 원희룡 면담 제안...김경배씨 “조건은 없다. 단식 계속”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단식 농성장을 찾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제2공항 반대측 간 조건부 면담을 제안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안 부지사는 9일 오후 2시쯤 제주도청 맞은편 제주 제2공항 반대 집회 현장을 찾아 22일째 단식 농성중인 성산주민 김경배(51)씨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안 부지사는 건강을 위해 단식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김씨가 12월27일 요구한 원 지사와의 면담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조건을 달았다.

안 부지사는 “면담에 앞서 건강을 생각해 단식을 우선 풀어 달라”며 “통행에 방해가 되는 불법 시설물도 자진 철거하고 도청 앞 점거도 멈춰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 조건이 충족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면담을 추진하겠다”며 “대화를 통해 제주도에서 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은 국토부에 건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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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2월19일부터 22일째 단식농성 중인 김경배씨. 김씨는 제주 제2공항 후보지인 성산읍 난산리 지역 주민이다. ⓒ제주의소리
김씨는 이에 “단식과 면담만 끝나면 이 싸움이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면담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제2공항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7일 강행된 행정대집행과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 중단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김씨는 “사람이 밑에 깔렸는데도 개, 돼지 취급하며 천막을 강제로 철거했다”며 “그동안 몸을 녹여 내는 단식을 이어갔지만 면담 요구에 대한 답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검토위 중단에 대해서는 “국토부에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원 지사가 나서서 기본계획 수립 중단을 요청해야 한다”며 “활동 연장 중단에 대한 의견을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2공항 예정 부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주민인 김씨는 2018년 12월19일부터 도청 앞 도로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는 천막을 불법 적치물로 판단해 지난 7일 오후 300여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강제 철거에 나섰다. 이날 밤 집회 참가자들은 천막 2동을 다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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