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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채 수심 35m 바닥에 박혀...기상악화로 인양 시도 못해 ‘사고 원인도 오리무중’

제주 앞바다에서 침몰한 국내 최초의 부유식 파력발전기 인양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2018년 12월28일 침몰사고 이후 주변 해역에 잠수사와 기술자를 연이어 투입했지만 기상 악화로 인양 작업을 시작하지 못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사고 발생 사흘만인 2018년 12월31일 민간다이버를 투입해 침몰한 부유식 파력발전기 내 유압유 탱크와 에어벤트 2곳을 봉쇄했다.

부유식 파력발전기에는 경유와 유압 기름 약 850ℓ가 적재돼 있다. 격실 출입문과 유압유 탱크 주입구까지 이중으로 폐쇄되면서 기름 유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연구소측은 이후 인양 작업을 검토했지만 풍랑특보가 반복되면서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유실 방지를 위해 부표를 설치하고 기름 유출 여부를 확인하는데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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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식 파력발전기는 가로 32.5m, 세로 23.0m, 높이 9.5m로 무게만 1088t에 달한다. 사고 현장의 수심이 35m로 낮아 설비는 기울어진 채 바닥에 박혀 있는 상태다. 

인양이 미뤄지면서 사고 원인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연구소측은 발전기를 암반에 고정시킨 앵커와 전력 케이블 훼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정확한 침몰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인양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기상 상황과 수중 상태를 보면서 구체적 인양 시기와 방법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 모를 사고 등에 대비해 현장에 조명 부표 등을 설치하고 어선 접근도 막고 있다”며 “기름 유출 등이 있는지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침수된 파력발전기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올해 7월 제주시 한경면 용수포구 북서쪽 2.6km 해상에 설치한 300kW급 부유식 해양플랜트 시설이다.

연구측은 사고 해역 주변에 파력발전기 전력 생산량을 5000kW급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제주지역 파력발전 실해역시험장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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