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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이중섭-비바람을 이긴 기록> 무대 인사 장면.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올해부터 오페레타 탈피, 김숙영 연출 오페라화 작업...10월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초청

서귀포시 창작 오페레타 공연 <이중섭-비바람을 이긴 기록>이 오페라로 한 단계 진화한다. 연말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도 초청받아 공연할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이중섭>은 오페레타 대신 오페라로 바꿔 무대에 올린다. 오페레타는 오페라 형식에 노래 없는 일반 대사와 무용이 더해진 일종의 ‘약식 오페라’로 보면 된다. 서귀포시는 2016년 9월 초연 이후 매해 공연을 이어오면서 조금씩 연출, 무대 등을 수정해왔다. 지난해 새로 영입한 김숙영 연출 주도로 극본, 음악 등에 큰 변화를 가져오며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4년째를 맞아 오페레타를 떼고 정식 오페라 작품으로 관객 앞에 선다.

<이중섭>은 서귀포와도 인연이 깊은 화가 이중섭(1916~1956)의 짧은 생애를 아내 마사코와의 만남부터 죽음까지 그려내는 서귀포시의 창작 공연이다. 조연, 단역, 연주자 등 상당수 출연진과 연주자가 서귀포합창단과 서귀포관악단으로 채워진다.

오페라 <이중섭>은 이중섭과 마사코의 인연이 시작되는 1~2막을 중심으로 더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현악기도 추가되는 동시에 극본·연출 역시 오페라 공연에 맞게 바뀐다. 김숙영 연출이 계속 작업을 담당하고, 추가 작곡도 있을 예정이다.

서귀포시는 오페라로 완성한 <이중섭>을 10월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 세운다는 방침이다.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서울오페라페스티벌 관계자가 지난해 <이중섭>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크게 감명을 받았다. 올해 페스티벌에 <이중섭>을 초청하기로 확정지었다. 현재 실무진 선에서 논의는 마무리됐으며 서류 절차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은 내년으로 4회째를 맞는 서울시 후원 행사다. 지난해는 서울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 노블아트오페라단이 주최하고 강동아트센터, 노블아트오페라단,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주관했다. 10일 동안 하루에 한 편 이상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을 초청해 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선보였는데, 이 초청 공연 자리를 서귀포시 <이중섭>이 채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사무국은 "<이중섭>은 페스티벌에서 두 차례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는 예산, 일정상의 문제로 서귀포 공연이 없어지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서귀포시는 그 동안 꾸준히 공 들여온 <이중섭>에 대해 대외적인 평가를 받는데 집중하고자, 이번에는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참가에 초점을 맞췄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인 셈이다.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서귀포에서는 주요 장면을 모은 갈라 공연 등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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