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23일째 김경배씨 면담 무산에 기자실 방문..."기본계획 착수보고회 제주서도 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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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핑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제주에서도 개최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입지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 연장 무산과 관련해 원 지사는 "검토위가 제주도를 배제한 채 3개월 동안 진행됐는데 지금 와서 한쪽 주장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제주도에 국토부를 상대로 반대 입장과 앞으로의 절차 모두를 볼모로 잡은 반대투쟁에 같이 하라는 것은 선뜻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속된 말로 어디서(국토부에서) 뺨맞고, (제주도에)화풀이 하는 게 아닌가"라며 "소통과 대화를 넘어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10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23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를 만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원 지사가 갑작스럽게 면담을 얘기하고, 이날 오후 3시부터 김씨의 재판이 잡혀 있어 둘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원 지사는 이와 관련해 도청 기자실을 방문, 김 씨와 언제든지 조건없이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 지사는 "언제든지 제가 천막에 찾아가든가 김씨 대리인이 말하는 것처럼 시간과 장소를 협의해서 하는 것이든 저희가 원만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며 "면담에는 조건없이 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씨와 천막 농성자들이 요구하는 '검토위 연장 국토부 건의'에 대해 원 지사는 "국토부와 반대위간 7대7 동수로 구성된 검토위가 종료된 것에 대해 제주도가 연장을 국토부에 정식으로 요구해 달라고 한다"며 "국토부와 반대위 사이 어떤 토론과 회의가 있었는지, 연장여부 검토를 어떻게 했는지, 이후 진행상황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추후 제2공항 절차나 입장을 다음 주 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국토부에서 검토위 연장 무산과 관련해 보도자료가 나왔다'는 질문에 원 지사는 "업무협의나 정보공유가 보도자료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국토부의 보도자료 내용은 봤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국토부와 반대위가 제주도를 배제한 채 3개월 동안 15차례 검토위 회의를 했다"며 "지금 와서 한쪽 주장이 관철 안됐다고 제주도에 국토부를 상대로 반대입장과 앞으로의 절차 모두 볼모로 잡은 반대 투쟁을 같이 하라는 것은 선뜻 납득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속된 말로 어디서(국토부에서) 뺨맞고, 화풀이를 (제주도에)하는거 아닌가"라며 "소통과 대화를 넘어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검토위 연장 요구에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이 착수됐는데 제주도의 의견 개진이 너무 늦은 건 아니냐'는 질문에 원 지사는 "기본계획에 대해 제주도가 아는 것은 없다. 검토위 진행과정과 내용은 물론 국토부에서 22일 기본계획 착수보고회를 한다고 하는 데 국토부에 세종시에서만 하지 말고 당연히 제주에 와서 도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착수보고회를 제주에서도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원 지사는 "(국토부가)도민들에게 설명 안한다고 비판해놓고, 막상 설명회를 하면 점거해 원천봉쇄하는 게 반복돼 국토부도 난감하고 할 말이 많은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그동안 과정에 어떻든 중요한 분기점을 통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주도는 상황을 파악해야 관여할 수 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간에 내주 초에라도 종합적인 입장을 개진하고 도민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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