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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극본 제외 나머지 제주 인력으로 작품화 ‘주목’

젊은 시절 방황을 딛고 기부 천사로 거듭난 故 김우수 씨의 감동 실화가 제주도민들에게 연극으로 찾아간다. 극본을 제외한 배우, 연출, 음악, 무대 등 나머지 작업은 제주 연극인들의 손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을 모은다. 모노드라마(1인극) <행복배달부 우수씨>다.

아이짬컴퍼니, 세이레아트센터는 2월 19일부터 3월 3일까지 매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를 공연한다. 극본은 윤학렬, 연출은 강상훈 씨다.

이 작품은 실존 인물 故 김우수(1957~2011) 씨의 감동적인 생애를 다뤘다. 

김 씨는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일찌감치 부모로부터 버림받았고 7세 때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12세가 되자 보육원에서 도망쳐 방황하는 삶을 보낸다. 방화 사건으로 1년 넘게 감옥신세를 지기도 했다.

옥살이 시절, 우연히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이 발간하는 잡지를 접하면서 김 씨의 삶은 크게 달라진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였던 아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후원을 시작한다. 많지 않은 오토바이 배달부 봉급을 쪼개 기부를 실천하면서 전국적인 미담 사례로 떠올랐다. 2009년에는 청와대 오찬에도 초청됐다. 하지만 2011년 9월 음식 배달 중 자동차와 충돌하며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다.

찾는 부모도 형제도 없는 혼자였지만 당시 초록우산 어린이집 회장이었던 배우 최불암 씨가 상주를 맡아 장례를 치르는 등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영화 <철가방우수氏>(2012), 드라마 <골든타임>(2012) 등 김 씨를 소재로 한 작품도 여럿 등장했다.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 역시 비슷한 경우다. 앞서 2013년 서울에서 초연을 올렸고 2016년에도 선보인 바 있는 이 작품은, 김 씨로 분한 배우 한 명이 무대 위에 오르는 1인극이다.

주최 측은 “우수 씨는 우리에게 진정한 나눔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밀알처럼 살다갔다. 이 남자의 이야기가 각박한 우리들의 삶에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온다”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저력 있는 제주 연극인들이 제작진으로 대거 참여하기 때문이다. 극본은 윤학렬 씨가 쓴 원작을 그대로 가져오지만 배우, 연출, 음악, 무대까지 나머지는 제주 안에서 새롭게 채워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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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출연 배우 현유상 씨는 연극 <이웃집쌀통>, <콜라소녀>, <그게 아닌데>를 비롯해 KBS제주어 드라마 <어멍의 마당>, KBS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 <중섭>, KCTV 다큐드라마 <빛의 바다로 간 광해>, 독립영화 <파트너>, <명당> 등 제주에서 널리 활동한 젊은 배우다.

연출은 연극 90여편 출연, 40여편 연출을 맡은 베레랑 강상훈 세이레 아트센터 대표가 책임진다. 음악은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 KBS 정전 60주년 특집 <다큐DMZ 대 탐사> 등의 음악 작업을 도맡은 전송이 씨가 작곡·편곡을 담당했다. 무대 감독은 한국민속예술축제(문화부장관상), 하나문화제, 전국무용제 등에서 무대 미술로 입상한 한재준 씨다.

신구 조화가 인상적인 제주 연극·예술인들이 힘을 합치면서 기대를 모은다. 주최 측은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는 서울에서 먼저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큰 호응을 받은 작품이다. 작가의 작품력과 제주 최고의 스텝진, 고인을 닮은 배우 현유상의 조합으로 도민들의 눈시울을 적실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연은 2월 19일부터 3월 3일까지 휴일 없이 진행한다. 시간은 평일은 오후 8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3시·6시다. 관람료는 모든 좌석 3만3000만원이며, 7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특별히 1월 31일까지 예매하는 인원에 한해, 관람표를 50% 할인 판매한다. 예매는 인터파크티켓, 옥션 티켓, 예스24, 티켓링크, 네이버에서 가능하다. 

문의: 1688-4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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