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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추정한 각 년도별 공급 객실수와 수요 객실수. 2016년부터 과잉공급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국은행 "고급호텔-저가 숙박업소 보다 중간 등급 관광호텔이 위험군"

제주 숙박업 과잉 공급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6일 발표한 ‘제주지역 숙박업 리스크 요인 점검’ 자료에 따르면 제주 숙박업체 객실 수요는 2015년 정점을 찍었지만, 공급은 계속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관광숙박·일반숙박·농어촌민박·생활숙박·기타 등 숙박시설 객실수는 2013년 3만5000실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2014년 4만2000실 ▲2015년 5만2000실 ▲2016년 5만9000실 ▲2017년 6만9000실 ▲2018년 7만2000실로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렸다. 

게스트하우스와 민박, 여관 등 영세 규모 업체 상승폭이 컸다. 도내 숙박업체 중 보유 객실이 9실 이하인 업체는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34.6%)보다 22.4%p나 높은 수치다. 

반면, 숙박 수요는 2015년 정점을 찍은 뒤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하루 평균 도내 체류 관광객수를 추정해 필요 객실수(숙박 수요)를 계산했다. 

숙박 수요는 ▲2014년 3만9000실 ▲2015년 4만9000실 ▲2016년 4만5000실 ▲2017년 4만7000실 ▲2018년 4만6000실 등이다. 

2015년까지는 공급 객실과 수요 객실이 엇비슷했지만, 2016년부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제주 숙박업 과잉 공급 현상이 심화됐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은 제주 여행 트렌드 변화에 따라 고급호텔과 저렴한 숙박시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반면, 중간 등급 관광호텔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간 등급 숙박업소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과잉에 따른 객실 공급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 일부 숙박업소의 경우 브랜드화나 리모델링 등 품질 개선이 필수적이다. 또 정책적으로 업종 전환을 지원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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