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앞 천막촌 사람들' 40명 동조 단식 선언 "제2공항 기본계획 중단 요구"

1.jpg
▲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이 17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릴레이 동조 단식을 선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에 반대하며 제주도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이 30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와 함께 릴레이 동조 단식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희룡 지사에게 국토부의 제2공항 기본계획 중단을 요구하고 천막철거·강제퇴거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를 요구한다"며 무기한 릴레이 단식을 선언했다. 동조 단식에는 40명이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김경배씨가 곡기를 끊은 지 30일을 맞은 오늘까지 원희룡 지사는 허울뿐인 면담을 진행했을 뿐이며 핵심 사안인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중단 요구에 대해 묵묵부답"이라며 "처참한 민주주의 파괴에 대해 행정의 최고 수장인 원희룡 지사는 어떠한 사과도 없었고 오히려 시민들을 고소하며 '도민들과의 싸움'을 선포했다. 자신의 귀를 틀어막고 성난 민심의 뺨을 내려치는 반민주주의적 불통"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제2공항과 영리병원, 비자림로 등 제주의 수 많은 현안들은 제주의 미래와 도민 모두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많이 지쳐있는 김경배씨와 부당하고 폭력적인 공권력에 시달리는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 제주의 미래를 응원하며 '제주를 지킬 배부른 하루'를 함께 실천할 도민들을 모집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경배씨는 "부당하게 진행된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을 중단하고, 모든 자료를 공개해 대통령 대선 공약에 맞게 절차적으로 투명하게 정의롭고 공정할 수 있도록 부지선정 의혹을 살펴봐달라. 우리가 고향을 등지고 떠나야만 되는 납득할 만한 합당한 근거를 요구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인가"라며 "국민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 몸을 녹이는 단식으로 저항하고 있다. 몸을 열번이라도 기꺼이 버릴 각오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김경배씨는 "제주의 미래를 지키는 것은 도지사가 마땅히 해야할 일인데 왜 일개 도민인 우리가 자기 할 일을 접어놓고 곡기를 끊어가며 이 겨울을 시멘트 바닥에서 버텨야하는 것인가"라며 "도지사의  정치 야욕을 위해 제주의 미래는 내팽겨쳐도 되는 것인가. 제주의 미래는 정치수단이 아니다. 우리의 보물로 영원히 후손들에게 남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