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봉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이-밸리 포럼서 “상환부담 증가로 소비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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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제8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 포럼서 강연에 나선 안성봉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 제주의소리

안성봉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이 올해 제주경제의 위기요인 중 하나로 최근 몇 년 간 급증한 가계대출로 인한 소비 위축을 꼽았다.

고성장 시대를 넘어 조정기에 들어섰다고 판단하며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본부장은 18일 오전 7시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8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e-Valley) 포럼에서 ‘2019년 경제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단기간 급증하면서 총 잔액이 15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컸다.

안 본부장은 “만약 금리가 올라갈 경우 상환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재산가치가 늘어나지 않으면 소비를 하지 않게 되는 ‘음의 부의 효과’ 등으로 도민의 소비여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가 부동산 시장과 연관성이 큰 만큼 건설경기 위축 현상도 언급했다. 안 본부장은 “올해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건설업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010년 1300개였던 제주 건설업체 수가 7~8년 사이 2배로 늘었다”며 “착공면적이 줄어들면서 영세업체들의 경우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관광부문에 대해 안 본부장은 “금강산 등 북한지역 관광이 재개될 경우 내국인 관광수요가 북한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국적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의 요인과 더불어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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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8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 포럼. ⓒ 제주의소리

작년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 본부장은 “제주경제가 그 동안 고성장했고, 지금은 조정기”라며 “이 기회에 질적, 구조적인 개선을 도모해야 장기적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 최근 몇 년 간 2.7~3.1%p 수준을 맴돌고 있는 타 지역 성장률과 비교하면 올해 제주의 성장률은 여전히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 스마트 이-밸리 포럼은 ‘더 스마트한 제주’ 구현을 지향하는 산학연관 관계자들의 모임으로 매월 셋째 주 금요일에 개최되고 있다. 이번 8차 포럼은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제주엔지니어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주지역본부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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