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병원4.jpg
KBS제주 ‘병원 인수 또는 제3자 추천 문의’ 보도...제주도 “그런 사실 없다” 의구심 증폭

국내 1호 영리병원 논란의 중심에 선 녹지그룹이 제주도에 병원 인수를 타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제주KBS는 18일 저녁 이 같은 내용의 녹지국제병원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녹지국제병원을 운영하는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는 2018년 10월10일 제주도를 방문해 병원 손실이 크다며 개원에 대한 조속한 결론을 촉구했다.

제주도는 이틀 뒤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에 공문을 보내 채용된 인력 활용 방안과 녹지국제병원 설립과 관련해 추산되는 손해배상액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채용 인력에 대한 고용승계 가능성과 병원 건물 재활용(매각 포함), 실제 투자 금액, 유지관리 비용 등에 대해서도 답변을 구했다.

녹지그룹은 이에 “건물 신설 투자비와 인건비 등 경영비용이 발생한다. 제주도에서 병원 인수 방안을 제시하거나 제3자를 추천해 달라”고 답변했다는 것이 보도의 핵심이다.

녹지병원3.jpg
녹지그룹의 병원 운영 의지가 강하다는 일각의 시각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실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18년 12월5일 녹지국제병원 개원 조건부허가를 발표하면서 사업자 손실에 대한 민사소송 등 거액의 손해배상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토지의 목적 외 사용에 따른 토지 반환 소송의 문제와 외국자본에 대한 행정 신뢰도 추락도 언급하며 조건부 허가의 불가피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 경우 제주도가 녹지측의 인수 의사 타진 사실을 숨기고 개원 허가를 내줬다는 의혹 제기가 가능해진다.

제주도 관계자는 “녹지측이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사실이 없다”며 “개원 조건부 허가 이후 최근까지도 녹지측의 공식적인 답변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는 2018년 7월28일까지 총사업비 778억원을 투입해 제주헬스케어타운 부지에 녹지국제병원을 준공했다.

그해 8월28일에는 제주도에 외국의료기관 개설 허가를 신청했다. 이에 원 지사는 공론조사를 선택했다.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는 그해 10월4일 '녹지국제병원 불허'를 권고했다.

녹지병원2.jpg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