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20일 성명을 내고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제2공항 절차적 타당성에 문제를 제기해 단식 등 도청 앞 천막에서 활동한다고 밝힌 이들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중단을 요구한다. 착수보고회가 진행되면 국회의원 출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에 대한 낙선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 등에서 공정한 과정과 정의로운 결과를 약속했지만, 지난 12월 도민에게 알리지도 않고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했다. 오는 22일 제주가 아닌 세종시에서 착수보고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막 사람들은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에서도 여러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절차·내용적 문제가 있는데 국토부는 왜 무리해서 제2공항 추진을 강행하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절차·민주적 정당성이 결여된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도민들이 받은 상처는 말할 수 없다. 공동체가 파괴됐고, 기나긴 투쟁에서 주민들이 받은 정신적 고통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성산읍을 제2의 강정으로 만들려고 하느냐”라고 주장했다. 

현재 제주도청 앞에서는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씨가 제2공항 기본계획 중단을 요구하면서 3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윤경미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과 시민 엄문희씨도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은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을 중단하고, 검토위원회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사전타당성 용역 원본 자료를 전부 공개해야 한다”며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착수보고회를 강행한다면 경기 일산서구 국회의원 출마하려는 김현미 국토부장관 낙선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막사람들은 “제주 강창일·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은 도민들의 요구를 받들어 김현미 장관에게 기본계획 용역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 중단시키지 못하면 낙선운동하겠다”며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를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지켜줄 국회의원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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