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단체 '유니티 어스' 2020년 제주서 평화 행사 추진..."인간 열망과 영적 에너지 가득"

"Nowhere in this worlds", "Very unique place."

전 세계의 화합을 강조하는 평화운동가들이 제주 돌문화공원을 향해 ‘세계 어디에도 이런 곳은 없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2020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사상가, 평화운동가, 예술가를 돌문화공원로 모으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을 끈다.

국제 평화 네트워크 그룹 ‘유니티 어스’(Unity Earth) 관계자들은 2020년 5월로 계획한 ‘The Road to 2020-제주’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주 제주를 방문했다. 벤 보울러(Ben Bowler) 유니티 어스 전무이사, 명상음악가 동방묘음(東方妙音, LIXIN CHEN) 유니티 어스 동아시아지역 대표, 명산(明山) 박양길 유니티 어스 동아시아지역 부대표가 찾았다. 제주에서는 이재형 (사)삶의예술문화원 이사장,  백운철 돌문화공원 민관합동추진기획단장, 정달호 돌문화공원 운영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2016년 벤 보울러가 창설한 유니티 어스( https://unity.earth )는 인종, 종교, 문화를 초월하는 화합과 평화를 강조한다. 피부색, 언어, 종교적 신념이 달라도 지구 안에 사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기에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many cultures, one human family)를 내세운다. 이런 메시지를 다양한 인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음악, 명상, 강연 등을 주요하게 사용한다. 주로 아프리카, 북미 원주민, 중동, 유럽 등의 인사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유니티 어스는 2020년 한 해 동안 세계 주요 장소에서 국제 행사 ‘Road to 2020’을 열 계획이다. 2020년 2월에는 유엔이 정한 ‘세계 종교 간 화합 주간’을 맞아 대표적인 국제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을 방문한다. 이곳에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 등 대립하는 관계들 속에서 평화를 이야기한다는 구상이다. 9월에는 미국 전역을 순회하고 ‘국제 평화의 날’인 9월 21일 뉴욕에서의 대규모 행사를 대미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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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24~25일 호주 North Byron Parklands에서 열린 유니티 어스의 행사 'Fields of healing' 모습. 제공=동방묘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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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24~25일 호주 North Byron Parklands에서 열린 유니티 어스의 행사 'Fields of healing' 모습. 제공=동방묘음. ⓒ제주의소리

5월로 예정한 ‘The Road to 2020-제주’는 3일 동안 명사들의 강연, 예술 공연, 워크숍 등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제주 행사는 시간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2월 예루살렘, 9월 뉴욕 행사를 연결하는 성격이다. 제주가 아닌 다른 한국 지역이나 아시아 국가도 물망에 오른 상태다. 그러나 유니티 어스 인사들은 되도록 제주에 오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전했다. 이유는 단 하나, 돌문화공원이다.

미국계 중국인인 동방묘음은 다양한 언어로 부르는 성가(chanting) 전문가이면서 중국·미국·유럽 등에서 국제 활동 협력가로도 활동한다. 지난해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에 참석하면서 돌문화공원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명산 박양길 부대표와 이재형 이사장의 소개로 백운철 돌문화공원 민관합동추진기획단장과도 인연을 맺는다.

19일 <제주의소리>와 만난 동방묘음은 “제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낯설어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제주를 방문했다. 돌문화공원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공간은 세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고 단번에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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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제주를 방문한 벤 보울러(Ben Bowler) 유니티 어스 전무이사(왼쪽)와 명상음악가 동방묘음(東方妙音, LIXIN CHEN) 유니티 어스 동아시아지역 대표. ⓒ제주의소리

또 “드넓은 중국에서도 돌문화공원 같은 공간은 찾기 힘들다. 인공이지만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다. 무엇보다 인간의 열망과 영적인 기운을 품고 있다”며 “보통 명소라고 하면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거나, 자연이 아름답거나 특징이 있기 마련이다. 두 가지 특징은 구분되기 마련인데, 돌문화공원은 역사와 자연이 하나로 융합된 매우 특별한 장소(Very unique place)”라고 강조했다.

박양길 부대표 역시 “제주도는 땅에서 올라오는 슬픔이 있는 섬이다. 동시에 커다란 축복을 받았다. 설문대할망의 사랑이 한라산 아래 깊숙한 곳에서 커다란 물의 에너지로 형성됐다. 돌문화공원은 이런 제주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멋진 장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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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돌문화공원을 방문한 유니티 어스 관계자들. 왼쪽부터 명산 박양길, 정달호 돌문화공원 운영위원장, 동방묘음, 벤 보울러, 백운철 돌문화공원 민관합동추진기획단장. 제공=동방묘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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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돌문화공원을 방문한 유니티 어스 관계자들. 왼쪽부터 이재형 (사)삶의예술문화원 이사장, 강득희 (사)삶의예술문화원 전문위원, 동방묘음, 백운철 단장, 명산 박양길. 제공=명산 박양길. ⓒ제주의소리

이번 제주 방문에서 돌문화공원을 처음 접한 벤 보울러 대표는 “제주 돌문화공원은 내가 지금까지 방문한 장소에서 가장 멋진 곳 가운데 하나다. 제주, 나아가 한국 국민 모두가 충분히 자랑스러워 해야 할 만큼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특히 “아름답게 전시해 놓은 위대한 자연 예술 작품들은 놀라운 업적이다. 나는 이 위대한 일이 모든 인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믿는다”며 “전 세계 유니티 어스 가족을 제주로 불러 돌문화공원이 간직한 자연과 문화의 훌륭한 융합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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