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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자·김은희, 재일제주인 고성일 씨 수집 사진엽서 연구...“학술, 생활문화, 디지털 등 다양”

일제강점기 제주 모습을 촬영한 희귀 사진엽서가 학술 연구, 문화자원화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조언이다.

고영자 (사)제주기록문화연구소-하간 소장과 김은희 제주국제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는 최근 보고서 <근대제주 사진엽서 자료 연구>(제주학연구 52)를 발표했다.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재일 제주인 고성일씨 사진엽서 컬렉션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주시 옹포리 출신 1947년생 고성일 씨는 20세 때부터 오사카에 정착한 재일제주인이다. 고 씨가 꾸준히 모아온 사진엽서와 골동품은 무려 4000점에 이른다. 고영자·김은희 연구진은 고 씨가 수집한 제주도 사진엽서 73점을 목록화하고 각각의 사진엽서에 대한 서지정보 카드를 작성했다.

사진엽서에는 1910년대부터 30년대까지 제주 풍경이 잘 담겨있다. 옛 제주도 성인 남성·여성·아이·농민·해녀·화전민 복장, 옛 목선 위에서의 돔 연승어업 작업, 보리타작, 관덕정 광장 내 시장 전경, 고래를 인양하는 서귀포항, 제주말 방목 등 생생한 현장에서의 제주다움이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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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제주학연구센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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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제주학연구센터. ⓒ제주의소리

특히 일본인 인류학자 도리이 류조(1870~1953)가 촬영한 사진도 3장 포함돼 있는데, 연구진은 “제주도 중요 사진엽서는 ‘제주도 반지점’ 발행엽서 이전에도 여러 발행원을 통해 발행·유통됐다. 외부세계를 향해 제주도 이미지 생산과 유통이 이뤄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더 많은 사진 자료가 존재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인천개항자료전시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등 사진엽서를 전시나 콘텐츠로 활용한 국내 사례부터 도서관·박물관·지자체·대학·협회 등 다양한 곳에서 사진엽서를 디지털화한 일본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근대제주 사진엽서가 주는 시사점과 활용방안은 매우 다양하다. 학술연구 자료, 생활문화 자료,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구축, 아카이브관 설립, 시각자료 전문 사이트 구축, 전시·출판·디자인 등으로 자원화 등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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