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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진 <미여지 뱅뒤> 인도 노이다국제영화제 최우수 편집상, 괌·스페인 등에서도 소개

변성진 제주 영화감독의 첫 장편 영화 <미여지 뱅뒤>가 국제 영화제에서 잇달아 좋은 소식을 들려주고 있다.

<미여지 뱅뒤>는 최근 인도에서 열린 노이다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편집상을 수상했다. 노이다국제영화제(Noida International Film Festival)는 매년 인도의 수도 '뉴델리' 인근 지역 노이다에서 여는 국제적인 독립영화축제로서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지난해 한국의 장편영화 <삼천포 가는길>의 조수하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앞서 <미여지 뱅뒤>는 지난해 10월 괌 국제영화제에서 온라인 쇼케이스 공식 선정작으로 지정됐다. 11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시네미스티카 영화제에 초청받아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수상하고, 12월 제주영화제 장편 경쟁작으로 관객상 후보에 오르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미여지 뱅뒤>는 변성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세상을 등지고 제주의 숲과 동굴에 숨어사는 노인과 자살시도를 하는 젊은이가 만나 숲 속 동거 생활을 하며 벌이지는 이야기다.

누군가의 눈으로 볼 때 세상의 '패배자'인 주인공들. 감독은 그들이 자신만의 신화적 혹은 망상적인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은유적인 표현으로 담았다.

미여지 뱅뒤는 제주 중산간의 넓은 들판을 뜻하는 지명이자, 죽음과 삶의 경계를 뜻하는 제주신화 속 명칭이기도 하다.

연출은 변성진 감독, 제작은 제작사 불란지·엥그리필름이 맡았다. 편집은 Jpost(대표 고제성)와 변성진 감독이 함께 담당했다. 주연은 상업·독립영화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고관재 배우, 정덕효 신인배우다.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옛 제주영상위)의 제작 지원을 비롯해 영화진흥위원회의 후반기술 제작 지원을 받아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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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성진 감독. ⓒ제주의소리
변성진 감독은 제주 출신으로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 후, 고향에서 영화 작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빈집>, <성지순례> 등 단편 작품을 발표하면서 미쟝센 단편영화제 경쟁작 진출, 제주영화제 상영 등을 성과로 거둔 바 있다.

2006년 제주독립영화협회 창립 멤버이며, 현재 제주독립영화협회 부대표를 맡고 있다.

변 감독은 “스텝, 배우들에게 좋은 성과로 보답해야하는데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미여지 뱅뒤>는 현재 북경국제영화제와 캄보디아국제영화제에 출품 중이다. 극장 상영 기회를 통해 관객과 다시 만나고 싶다”면서 “올해 제주의 다양한 현실을 담은 신작 장편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고, 올해부터 제작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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