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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비양도 흑염소.
사실상 야생화 돼 ‘천년의 섬’ 제주 비양도 환경을 훼손하는 주범으로 지목됐던 염소에서 큐열(Q열)균이 검출됐다. 제주도 방역 당국은 염소 이동을 제한하는 등 긴급조치를 취했다.  

29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전후로 비양도 염소 중 1마리가 죽은 새끼를 낳았다. 유사산한 염소는 방목생활을 하다 최근 우리 생활을 시작했다. 

이에따라 방역 당국은 14일 동물위생시험소에 유사산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질병이 원인이라면 긴급 방역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 28일 유사산된 개체에서 큐열균이 검출됐다고 제주시 측에 알려왔다. 

소나 양, 염소 등에서 주로 검출되는 큐열균은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인수(人獸)공통 질환이다. 오염된 제품 섭취 등을 통해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사람이 감염될 경우 고열과 두통 등 증상을 보인다. 

큐열균은 조류인플루엔자(AI)처럼 전파 속도는 빠르지 않다. 큐열균을 보유한 개체와 같은 우리 안에서 생활하는 개체도 잘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살처분 등이 아니라 항생제 투약 등을 통해 방역할 수 있다.  

제주시는 비양도 염소 농가에게 앞으로 2주간 항생제를 놓도록 했다. 이 기간 염소 이동은 제한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2주간 항생제를 투여한 뒤 다시 시료를 채취해 큐열균이 검출되지 않으면 이동제한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양도에는 사실상 야생화된 염소 약 2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제주시는 군(軍) 등의 협조를 받아 염소를 포획해 우리 안에 가둬 키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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