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지역선도 육성사업단,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 포럼'...다양한 아이디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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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과 30일 제주대학교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단 주최로 열린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포럼'. ⓒ제주의소리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위기를 맞은 제주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카카오·넥슨 등 관광테마거리를 조성하자는 의견이 개진돼 눈길을 끌었다.

제주대학교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단은 지난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라마다프라자 제주에서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포럼'를 개최했다.

이날 홍성화 제주대학교 교수와 김영남 김녕미로공원 대표는 '관광테마거리 조성을 통한 내국인 관광객 유치전략'이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관광테마거리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테마거리 조성 방향은 지정된 테마거리에 콘텐츠만을 입히는 방식으로 조성비용을 최소화 하고 수요자 관점에서 내국인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재가 필요하다"며 "제주와 연관 깊은 기업이나 콘텐츠가 중심이 돼야 하고, 숙박업체가 몰려 있는 지역이 테마거리로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제주를 연고로 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다음카카오와 넥슨 등과의 협의를 통해 누웨모루 거리를 '카카오 거리'로, 칠성로 거리를 '넥슨 증강현실 게임거리'로 조성하자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탑동 등 구도심 일대는 한라산소주와 제주맥주가 어우러진 '제주 소맥 거리', 만장굴 일대 지역은 '유네스코 플라워 트레일(Flower Trail)', 서귀포 이중섭거리는 '예술 맛집의 거리'’, 성산일출봉 지역은 '성산 선셋로드(Sunset road)', 애월 해안도로 지역은 '효리의 선셋 스트리트(Sunset Street)'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꺼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문경복 제주도 관광정책과장은 "테마거리의 경우 지역주민과 사업체, 지자체에서 조화를 잘 이뤄야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양림 한국관광공사 전문위원은 "밀레니얼 세대는 소비와 동시에 콘텐츠 제작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문화적 특성을 활용해 자발적 제주 홍보대사로 유도하거나, 그들의 주요 관심사인 즐기는 축제, 이색파티, 맛집, 힐링, 안전 등의 사안들을 꼼꼼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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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과 30일 제주대학교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단 주최로 열린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포럼'. ⓒ제주의소리

두 번째 주제발표자인 오훈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제주관광은 여행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즐기고 살아보는 관광, 모두가 행복한 관광이 돼야 한다"며 "제주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휴먼웨어가 균형 있는 성장을 해야 하고  특히 제주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 관광이 제주에 미치는 영향력을 제주 내부에서부터 인정하고 감사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 박사는 제주관광의 질적 발전을 위해 불친절, 부당요금, 덤핑상품 등을 개선하고 만족도와 재방문을 유인할 수 있는 관광콘텐츠, 환대, 관광안내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양필수 제주관광공사 처장은 "제주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를 관광에 활용하고 미래의 관광 트렌드를 예측하고 제주에 접목시키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륜관 K-POP 박물관장은 "제주의 유사한 관광 콘텐츠들이 신고제를 이용해 넘쳐나는 현실에서 허가제 등의 방식을 통해 품질을 1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관광진흥개발기금의 수혜자 선발과정도 다양한 기준과 영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주제발표자인 김남진 제주도관광협회 상근이사는 "현재 제주관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항공 공급 좌석확대가 시급하다. 그 대안으로 유도로를 늘리고 첨단장비를 투입해서라도 슬롯을 확대해야 한다"며 대구공항 사례를 들어 야간 운행제한 시간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서 신동일 제주연구원 위원은 "중앙언론의 제주관광에 대한 가짜뉴스와 과장 왜곡보도 시정이 필요하고 각종 사이트 악성 댓글을 다는 블랙컨슈머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고,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장은 "제주가 해외관광지와 국내관광지의 중간적 위치에 자리매김 하고 있어 문화콘텐츠와 비용적인 측면에서의 확실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포럼을 주관한 김형준 제주대 기획처장은 "이번 포럼에선 대학과 지역 관광유관기관들의 연계성 강화와 더불어 제주 관광 선진화를 위한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방안들이 활발히 논의돼 제주관광 발전전략과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성이 새롭게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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