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20대 총선 누가 뛰나] ④ 서귀포시...김삼일 '의욕', 강경필-양윤경 '변수'

설 명절을 앞둔 제주정가가 차기 총선과 관련한 여러 전망들로 벌써부터 설왕설래하고 있다. 총선까지는 1년2개월 넘게 남았지만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선거 얘기는 이번 설 명절의 주요한 상차림 메뉴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예비주자들과 총선 가늠자가 될 민심의 향배를 미리 짚어본다. /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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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선거구는 16대(2000년)부터 5회 연속(20년)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된 선거구다.

21대 4.15 총선이 1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귀포시 선거구에는 4~5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회에 첫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재선 고지를 노리고 있고,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김삼일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민다.

검사장 출신 강경필 변호사와 4.3희생자유족회장을 지낸 양윤경 서귀포시장도 거론되고 있다.

징역 3년 만기 복역한 김재윤 전 의원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재선 고지 도전...당내 적수가 없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르고 본선에서 승리, 여의도에 입성한 위성곤 의원의 재선 고지 도전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엔 이렇다할 당내 경쟁자도 안보인다. 총선에 두번이나 도전했던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은 지난 도지사선거에서 패배한 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으로 방향을 바꿨다.

서귀포시에서 가장 큰 동홍동에서 3선이나 도의원을 지낸 위성곤 의원은 탄탄한 지역구 관리로 당내 도전자를 찾기 힘들다.

가장 큰 변수였던 김재윤 전 의원의 불출마로 본선 직행이 유력시된다.

위 의원은 "아직 총선 출마 얘기를 하는게 빠르지만 재선에 도전하겠다"며 "그동안 국회에서 했던 일들로 지역주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8월20일 징역 3년 만기 복역 후 출소한 김재윤 전 의원은 출마하지 않는다. 출소 후 명예회복하겠다고 말해 정치재개 얘기가 나왔지만 김 전 의원은 출마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 전 의원은 "후배 위성곤 의원이 잘 하고 있는데 내가 출마하는 건 말이 안된다"며 "후배가 잘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명예회복을 하는 방법이 꼭 총선에 출마하는 것만은 아니"라며 "때가 되면 언젠가는 명예회복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김삼일 당협위원장 도전장...무소속 강경필-양윤경 시장 거론

2016년 4.13 총선에서 무려 4명이 경합했던 자유한국당의 처지는 다소 초라해졌다.

강지용 당협위원장이 내리 두 번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지난 2년 6개월 동안 서귀포당협은 사고당협으로 남아 있었다.

3차례 공모를 거치며 우여곡절 끝에 조직위원장으로 김삼일씨를 지난 1월16일 선임했다.

김삼일 위원장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정방.중앙.천지동 선거구에서 3차례 도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김 위원장은 "중앙당에서 당협위원장을 맡긴 건 총선에 출마하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당이 어려울 때도 꿋꿋이 지켰다.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출마 의지를 다졌다.

김 위원장 외에 현재 자유한국당 간판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없다.

지난 총선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던 강경필 변호사는 현재 당적이 없는 무소속이다.

강경필 변호사는 <제주의소리>와 전화 통화에서 "벌써부터 총선 얘기가 나오느냐"며 "아직 잘 모르겠다"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강 변호사의 법무법인 분사무소는 현재 제주시에 있다. 서귀포시 중문동 출신으로 의정부 지검장을 역임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친구이기도 하다.

서귀포시 선거구의 변수 중 하나는 양윤경 서귀포시장의 행보다. 

양 시장은 한농연에서 농민운동을 했고, 4.3희생자유족회장을 역임하며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 때문에 양 시장이 출사표를 던지면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정작 양 시장은 "지난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의원들이 집요하게 총선 출마를 물어보더라"며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시장은 "현재 직분에 최선을 다하고, 시장직을 마무리하면 농사를 짓고, 4.3운동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아직까진 불출마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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