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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월초 제주시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시청 앞에서 제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올 겨울 제주시 적설량 ‘없음’ 2014년에도 적설량 제로...2002년에는 1년 내내 눈 안내려

기록적 폭설을 경험한 제주에서 올 겨울 유독 도심지 눈 구경이 어려워졌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2018년 12월부터 2019년 2월 현재까지 제주 기상관측소 기준 최심신적설량은 값이 없다. 

최심신적설량은 하루 중 내린 눈의 두께를 의미한다. 값이 없다는 것은 적설량 측정 자체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2018년 12월7일 기상관측소에서 첫눈이 관측됐지만 진눈깨비 형태로 쌓이지는 않았다. 

눈이 없는 이유는 10km 상공의 제트기류가 시베리아와 우리나라 부근에 형성돼 북쪽 찬 공기의 남하를 저지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서해상에서 해기차에 의한 눈구름대의 생성이 거의 없었다. 해기차는 해수면과 대기의 온도차를 의미한다.

열대 중·서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상승기류가 한반도 부근에서 하강기류로 바뀌면서 구름대 생성을 억제했다.

역대 1월 기준 최대 최심신적설량은 기록한 해는 1984년이다. 그해 1월18일 하루에 13.9cm의 많은 눈이 내렸다. 1959년 1월17일에는 두 번째로 많은 12.8cm의 눈이 쌓였다.

제주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는 등 역대급 한파를 경험한 2016년 1월23일에는 12.0cm의 눈이 내려 최심신적설량 기준 3위를 기록했다.

최심적설량을 기록한 해는 1958년이다. 그해 1월18일 제주 기점 관측값은 21.5cm다. 최심적설량은 최심신적설량과 달리 내린 눈이 쌓이고 쌓여 최대 높이가 된 시점의 값이다.

강수량의 경우 내린 비의 양을 더하면 누적강수량과 같지만 눈은 쌓인 무게에 눌리거나 바람에 날리는 경우가 많아 최심적설량이 유동적이다.

12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겨울철 동안 적설량이 기록되지 않은 해는 제주시 기준으로 2002년(2001.12~2002.2)과 2014년(2013.12~2014.2)이다. 

2000년 이후 1월을 기준으로 제주시에 눈이 쌓이지 않은 해는 2014년과 2008년, 2007년, 2002년이다. 2002년의 경우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단 하루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올해 2월에도 제주시에 눈이 쌓이지 않으면 2014년 이후 5년 만에 눈 없는 겨울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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