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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에서 가장 역동적인 비평가와 만나다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2019년 02월 11일 월요일 10: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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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비평집 《욕망의 섬, 비통의 언어》 발간...문학, 사회, 문화 등 30편 수록

김동현 문학평론가는 제주 평론가 중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대학, 방송, 언론, 예술단체를 비롯해 본업인 '글쓰기'까지 종횡무진 하는 모습에 주위에서는 건강을 걱정하기도 한다. 얼마 전 실제로 위기도 겪었지만 무사히 일어나면서 염려를 덜었다.

필요할 때라면 거침없이 소신을 이야기하는 평론가의 날카로운 고견을 모은 새 비평집이 나왔다. 바로 《욕망의 섬, 비통의 언어》(한그루)다.

이 책에는 전공 분야인 문학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텍스트와 매체를 통해 제주를 살피는 30편의 글이 실려 있다. ▲제1부 제주, 환상을 겨누다 ▲제2부 지역,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다 ▲제3부 지역의 언어와 지역의 상상까지 세 가지로 나눴다.

1부에서는 제주4․3, 제주해녀, 재일제주인, 그리고 지역어로서의 제주어를 다룬다. 2부는 4․3문학, 지역으로서의 제주, 제주 이주 현상, 원도심에 담긴 문학을 살핀다. 3부는 김수열, 고시홍, 김동윤, 이종형, 김창생 등 제주를 기반으로 한 작가들의 텍스트를 분석하는 글과 촛불문화제, 4․3 추모모임 참석기 등의 리뷰를 모았다.

출판사는 이 책에 대해 "중앙과 지역의 지리학, 특히 4․3을 관통하는 정신과 해석, ‘국제자유도시’와 ‘평화의 섬’이라는 명명(命名) 뒤에 자리한 제주의 민낯과 현실적 욕망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스스로의 글을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짱돌’이라고 부른다.

“벽은 높고 단단했다. 내가 던지는 ‘글’은 벽을 넘지 못했다. 아예 벽에 닿지도 않을 때가 많았다. 9회 말 패전처리 투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미 승부가 결정 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심정이었다. 힘없는 문장은 무기력했고 나는 자주 절망했다. 하지만 공을 놓을 수는 없었다.”
- 《욕망의 섬, 비통의 언어》 중에서

“제주에 와서 나는 두 개의 환(幻)과 대면했다. 제주의 바깥이 만들어 놓은 환(幻), 그리고 제주가 스스로 만든 환(幻). 여기 실린 글들은 그 환(幻)과 대결한 기록들이다. 외부의 환(幻)보다 내부의 환(幻)과 다투는 일이 더 버거웠다. … 로컬을 바라보는 일은 그래서 우리의 욕망, 그 민낯의 그림자와 만나는 일이었다. 이 글이 ‘작은’ 차이의 봉합이 아니라 작은 ‘차이’의 다름을 말하는 일이었으면 했다.”
- 《욕망의 섬, 비통의 언어》 중에서

저자는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대 국어국문학과, 한신대 문예창작대학원, 국민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지은 책으로는 《제주, 우리 안의 식민지》, 《제주, 화산도를 말하다》(공저), 《재일조선인 자기서사의 문화지리》(공저) 등이 있다. 한때 지역신문 기자로 일하기도 했다. 

지금은 제주, 오키나와를 중심에 두고 지역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제주MBC, 제주CBS 등 지역 방송 프로그램에서 시사평론가로, 제주민예총에서 정책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한그루, 456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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