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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문화예술재단이 고경대(사진) 이사장 취임 이후 첫 조직 개편, 인사를 단행했다. ⓒ제주의소리

3본부 7팀 1사업단 → 2본부 6팀...공간사업본부 해체로 이아·산지천 운영 힘 빠질 듯

고경대 이사장 취임 이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첫 번째 조직 개편이 단행됐다. 부서와 간부급 직원을 줄인 것이 주요 특징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지난 12일 조직 개편,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치로 기존 3본부 7팀 1사업단 체제는 2본부 6팀으로 정리됐다.

예전 3본부 가운데 공간사업본부가 없어지면서 예하 부서 역시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문화재생팀은 문화유산사업단을 재구성한 신설 부서 지역문화팀으로 흡수됐다. 예술공간 이아와 산지천 갤러리를 운영한 공간운영팀은 생활청년문화팀(예술공간 이아), 예술창작팀(산지천갤러리)으로 나눠 흡수됐다.

경영기획본부는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됐고, 문화예술본부는 공간운영팀 역할 일부를 흡수하며 ‘문화예술사업본부’로 바뀌었다.

경영기획본부장은 양진혁 문화유산사업단장이 임명됐고, 문화예술사업본부장은 고희송 현 본부장이 이어간다. 조선희 경영기획본부장과 김석범 공간사업본부장은 임금피크제와 맞물려 전문위원으로 임명됐다. 임금피크제는 지난 장기 근속 직원의 임금을 줄여서 고용을 유지하는 제도다. 

재단 관계자는 “전문위원에 대해 재단 규정은 ‘이사장이 별도 직무를 부여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고경대 이사장은 자신의 권한 일부를 전문위원들에게 위임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전문위원은 재단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외협력, 재단 20년사 집필 등 중책을 맡았다. 전문위원의 직무 평가는 이사장이 직접 맡는다”고 밝혔다.

팀장급 직원들은 대부분 자리를 수평 이동했다. 

김화자 예술창작팀장(전 기획조정팀장), 양미숙 생활청년문화팀장(전 문화예술교육팀장), 이재형 문화예술교육팀장(전 생활문화청년예술팀장), 송창엽 지역문화팀장(전 유형문화유산팀장)은 부서를 옮겼다.

특히 지역문화팀은 기존 유형문화유산팀, 무형문화유산팀, 돌봄사업단을 아우른 문화유산사업단 역할에 문화재생팀 업무를 더해 신설된 부서다. 사실상 본부급 역할을 수행하는 팀으로 송창엽 팀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박진우 경영기획팀장은 기존 위치를 지켰고, 김오순 예술창작팀 차장은 기획조정팀장으로 승진했다. 예술공간 이아를 책임 운영하던 이경모 공간운영팀장은 이직을 이유로 퇴사했고, 강관령 예술창작팀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직하면서 1년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번 개편으로 팀장 이상 간부급 직원의 공석이나 겸업 문제가 해소되면서 재단 운영에 큰 부담을 덜게 됐다. 다만, 예술공간 이아와 산지천 갤러리는 꾸준히 발목을 잡아온 예산 문제에 전담 부서·인력마저 축소돼 더욱 힘이 빠질 우려가 커보인다.

재단은 “팀장급 이상 간부 인원을 13명에서 9명으로 줄여, 관리 인력 비율을 정원의 20% 이내로 유지하는 실무 중심의 조직 체계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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