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연두방문서 복잡한 심경 피력, JDC 대책 주문...'제2공항' 성산읍 이장단 전원 불참 

대법원에서 최종 무효 판결이 난 제주 서귀포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과 관련해 원희룡 지사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책임있는 대책을 주문했다.

원 지사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서귀포시청에서 열린 ‘2019 시민행복토론회(연두방문)’에서 “예래단지 사업 주체는 JDC”라며 이같이 밝혔다. 토론회에는 시민단체와 청년, 소상공인, 1차산업, 문화·예술, 관광, 4.3, 노인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기철 서귀포시 예래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예래단지 사업이 무효로 판결됐다. 공사가 중단돼 지역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애물단지가 돼 예래동이 유령마을이 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3일 서귀포시를 찾아 시민들과 대화를 가졌다.

원 지사는 “예래단지 사업 무효에 대해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는 것은 어렵다. 사업주체인 JDC가 추진 과정에서 소송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대법원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예래단지 사업주체는 JDC다. 도정 차원에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회피하지 않겠다”며 “제주에서 추진되는 대형사업 치고 환영받고,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이 없다. 도정 차원에서 고민이 많다. 예래단지가 잘 개발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길 바라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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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예래휴양형주거단지와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원 지사는 “JDC도 이사장이 공석이라 책임있게 협의할 여건이 아니다. JDC(이사장 임명)가 되는 대로 관련 기관과 주민이 참여하는 대책협의회를 가동하겠다. (JDC 이사장이 공석인)현재 상태로서는 중앙과 연결고리가 약해 대책회의를 가동해도 힘을 싣기가 어렵다. 조금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내국인 진료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개설 허가된 국내 1호 외국인투자개방형병원(영리병원)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오창악 영천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제주헬스케어타운이 개발되는데, 최근 영리병원 개설이 어렵게 결정됐다. 국내 자본 우회투자, 병원 경험 유무, 사업계획서 미공개 등 말이 많다. 토평동·영천동 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녹지병원 우려에 대해서는 법 절차에 따라 공개할 부분을 공개해 (논란을)해소하겠다. (내국인 진료를 제한하는)조건부로 개설 허가됐는데, 사업자 측이 병원을 정상적으로 개원해 운영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사업자 측이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병원 미개설 등)여러 상황을 놓고 대비책을 세우겠다. 헬스케어타운 자체가 유령단지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에 녹지병원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공론조사위원회도 헬스케어타운 사업 자체가 무산되면 안된다고 권고했다. 헬스케어타운 역시 사업주체가 JDC다. JDC 사업이 몇 개를 빼고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JDC 이사장 공석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 '현안 지역'으로 초청된 성산읍(제2공항) 마을이장단은 전원 불참했다. 제주해군기지 갈등을 겪은 강정마을회도 마찬가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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