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반대위-천막촌 단식자들 "제주 제2공항, 토건-군산세력 합작품"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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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도청앞 천막촌 단식 농성자들이 13일 오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도민설명회를 열기 위해 제주를 찾는 가운데,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천막촌 단식 농성자들이 "조직 재정비를 통해 제2공항 추진세력과의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 단체는 13일 오후 제주도청 건너편 인도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제2공항은 부동산 투기로 제 배를 불리는 토건세력과 안보팔이로 권력을 답습하는 군산복합세력의 합작품"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토건세력이 국책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주민의 땅을 강제수용하고 쫓아내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더 이상 우리의 이웃이 강제로 쫓겨나지 않도록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막아야 한다"며 "제주 제2공항 사업과의 싸움은 토건세력이 국책사업이라고 이름붙인 악습과의 싸움이다. 성산주민과 제주도민만의 싸움이 아니라 온 나라의 백성들이 일어나 함께 해야 하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 10명 중 7명이 지금의 제2공항 추진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국토부는 일부 반대주민이 있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민주사회에서 도저히 벌어질 수 없는 일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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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도청앞 천막촌 단식 농성자들이 13일 오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들 단체는 "입지선정과정에선 점수조작이 있었다. 항공시설의 가장 중요한 항목인 기상정보를 고의로 왜곡해서 성산일대가 부지로 선정되도록 했음에도 사업의 진행과정에서 드러난 이러한 절차적 문제제기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아무런 근거 있는 해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제주도는 매년 입도객이 줄어들고 있다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면서 매년 공항 이용객이 증가하는 것처럼 데이터를 조작했다. 제2공항의 출발부터 추진과정까지 조작과 부정으로 얼룩져 있다"고도 역설했다.

그러면서 "촛불정부라 주장하는 문재인 정부가 국책사업의 악습을 타파하고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도록 국민들이 함께 나서 제주 제2공항 사업 추진을 막아달라. 청와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가 점령군처럼 제주를 쥐락펴락하지 못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원희룡 제주도정에 대해 "도정은 도민의 의견수렴을 통해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아무리 국책사업이라 할지라도 도민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각종 여론조사결과 현재의 제2공항 추진에 대해 반대하는 도민이 70% 가까이 되는데, 이에 대한 도정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도의회에 대해서는 "민의의 대변기관인 제주도의회는 각종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제주의 실종된 정치에 제주도민은 갈 곳을 잃었다. 제주지역 3명의 국회의원을 이미 자기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강창일, 오영훈, 위성곤 의원은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국회의원들이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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