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안경아 책임연구원, 자금회수 빠른 프로젝트 투자방식 추진 제안

제주지역 농식품 사업체의 성장성이 전국보다 높은 만큼 ‘제주도 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을 설립해 농림수산식품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제주연구원 안경아 책임연구원은 ‘제주도 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결성 및 운용방안’ 연구를 통해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 추진 현황과 제주 농식품사업체 성장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특성화펀드인 제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연구원이 2010~2017년 제주 및 전국의 농식품 사업체 성장성을 비교한 결과, 제주 농식품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율,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률이 전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제주 농식품사업체 종사자 수 연평균 증가율은 11.9%로, 전국(3.4%)보다 1.5%p 높았다. 매출액도 연평균 11.3% 증가, 전국(8.2%)보다 3.1%p 높았다.

2015년 기준 제주 농식품사업체 영업이익률은 10.1%로 전국(8.2%)보다 1.9%p 높았다.

이 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안 연구원은 “농식품사업체의 성장을 위해 융자 지원보다는 투자 촉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융자는 담보를 토대로 지원 규모가 결정되는 반면 투자는 성장성(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을 토대로 투자 규모가 결정되는 차이가 있다.

2017년 연도말 기준 제주 농어촌진흥기금의 법인 대상 융자규모는 평균 1억3500만원인 반면, 농식품투자조합의 투자규모는 건당 최소 7억원, 평균 13억3000만원으로, 농식품투자조합의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농식품산업 육성과 농식품사업체 투자를 목적으로 2010년 조성된 농식품 모태펀드는 출자사업을 통해 2018년 6월 기준 농식품투자조합 58개, 8205억원 규모로 커졌다. 지자체가 참여한 농식품투자조합은 3개, 3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지역특성화펀드는 지역 내 본점 또는 주된 사무소의 소재지를 두고 있는 농식품 사업체(농어업인 포함)에 결성금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도록 되어 있다.

안 연구원은 제주 농식품투자조합 결성을 위해서는 농식품 경영체 대상 투자 필요성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고, 공론화 결과를 토대로 ‘제주도 지역농어촌진흥기금 설치․운용 조례’ 제8조 농어촌진흥기금 지원대상에 ‘농식품투자조합에 대한 출자’를 포함시켜 출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또 “농식품 사업체의 법적 형태는 개인 또는 농어업법인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사업단위별로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의 프로젝트 투자가 용이하다”고 제언했다.

안 연구원은 “프로젝트 투자는 특정 목적을 실행하기 위한 자금을 모아 그 사업에 따른 수익을 약속된 계산에 의해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며 “투자의 단위가 사업체가 아닌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자금회수가 비교적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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