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동체사업 합동설명회...이진하 전 위원장 “구성원 간 이해·신뢰가 기반”
대한민국 대표 6차산업 성공모델로 꼽히는 임실치즈마을의 이진하 전 위원장이 마을단위 지원사업과 관련해 규모에 연연하는 대신 ‘돈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했다.
제주공동체지원네트워크는 25일 오후 제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옛 상록회관) 1층에서 ‘2019 제주 공동체 지원사업 합동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이 전 위원장은 “마을사업이 잘 된다고 하면 사람들은 정부에서 주는 사업을 다 가져오려 하지만, (임실은)악착같이 안 가져오려 했다”며 “중요한 건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그 돈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서 공동체를 말할 수는 없다”며 신뢰와 이해를 공동체 사업의 가장 기본 원칙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임실치즈마을은 돈을 좇지 말고 ‘사람 중심으로 하자’를 슬로건을 삼았다”며 “개인이 존중되지 않는 공동체는 존속할 수 없다”고 시사점을 던졌다. 또 “개인의 삶을 하천하게 보면서 공동체사업을 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캐치프레이즈를 ‘사촌이 논 사도 배 아프지 않는 마을’로 만든 이유 역시 이 같은 관점 때문이다.
그는 이날 “마을에서는 마치 협동조합, 영농조합, 주식회사를 만들면 만사가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사업체나 법인사업체나 같다. 마을 안의 각각 사업체가 잘 돌아가면 그것이 곧 마을공동체 활성화가 아니겠냐”고 생각의 전환을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공동체지원네트워크는 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주연구원 제주지역균형발전지원센터 등 제주지역 공동체 지원을 수행하는 4개 중간지원조직으로 구성됐다.
마을 고유의 매력적인 자원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려는 주민들, 세상을 더 긍정적으로 바꾸면서도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꿈꾸는 도민들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 정보를 한 자리에서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강연 후에는 각 센터의 올해 주민참여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참여 희망의사가 있는 이들을 위한 개별상담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