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활로를 찾자(1)- 농산물도 서비스시대

최근 농업현장에서 ‘소비자 만족’ ‘소비자 감동’ 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마치 유명 백화점이나 은행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제 농민들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지 않고서는 끊임없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을 것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신토불이와 애국심을 호소하며 우리 농산물을 사라던 시대는 지났다. ‘서비스혁신’을 외치며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당당히 내놓아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방법의 농산물 서비스 혁신 이외에 요즈음 여갇휴식공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농가소득을 올리는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 및 도시민이 농산물 생산 현장을 체험함으로써 생산자에 대한 신뢰 및 농업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것이다.

농촌자연 ‘여갇휴식공간' 으로 제공...현장 체험…신뢰 제고·농업 이해 효과

육지부 사례를 살펴봤다.

강원도 화천 신대리의 녹색·농촌체험마을은 친환경농업과 농촌관광을 접목해 농가소득을 올리는 대표적인 곳.

이곳은 2000년 7가구가 오리 농법을 도입, 현재 50호 주민이 전체 참여하고 있으며, 소달구지 타기, 새끼 꼬기, 가마니 치기, 논에 오리넣기, 농산물 수확체험 등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 도시민 방문객 수 4288명, 오리쌀 회원수 600명이며, 그린투어를 통해 호당 600만원 정도의 소득증가를 올렸다는 것이다.

충남 홍성군 문당 환경농업마을은 우리나라 최초로 오리농법을 실천한 곳으로 유명하지만 환경농업관을 운영, 소비자들과 생산자, 각종 사회단체 그리고 학생과 교사들이 농촌을 체험하며 먹거리와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농촌 체험마을이다.

2000년 12월 21세기 문당리 발전 백년 계획서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마을 공동으로 도시민에게 농업·농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지역 특산물의 직거래로 발전하는 사례는 녹색·농촌체험마을 76개소(농림부), 농촌전통테마마을 45개소(농촌진흥청), 아름마을 23개소(행자부) 등이 있다.

최근 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웰빙 바람으로 인해 농산물 유통과 관련 소비자들의 안전농산물에 대한 구매 의욕 증대와 농산물 공급자의 서비스 혁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경북능금농협에서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안심사과의 낱개 포장 개발과 생산 증대로 소비자에게 사과의 참 맛과 안전한 농산물 구입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속박이 없는 농산물 판매를 위해 시장에서 출하하는 농산물은 공동선별과 공동계산을 실시하는 한편 구입한 농산물에 하자 발생 시 리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개별경영체가 사업주체로서 도시민에게 쾌적한 자연경관과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민박 및 특산품 판매 등으로 소득을 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농림부 지원으로 전국에 300여 개소의 관광농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농협지원으로 팜스테이가 전국에 100개소가 된다.

농림부는 농업·농촌이 보유하고 있는 자연자원을 소득원으로 활용하고, 도시민의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함으로써 농가소득에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며 그린투어 등 다양한 농업의 활동영역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외소득 기회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에서도 젊은 농군들이 자연을 사랑하는 도시민들과 농촌 어메니티를 형성하며 친환경농업을 가꿔나가는 영농조합이 있다.

인터넷상에서 가장 활발한 실적을 가진 농가들이 모여 지난 2002년에 e-제주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이들은 옥션과 삼성몰, 와와, 바이엔조이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서귀포 칠십리 매장과 서울제주특산품매장, 중부물류센터 등을 통해 검증된 농산물만을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농가가 운영하는 민박을 통해 도시민과의 교류의 장을 열어가고 있기도 하다.

특히 올해에는 친환경농업지구조성사업장으로 선정돼 퇴비장, 미생물배양, 친환경농산물 집하장을 갖출 예정이며 향후 농산물 가공계획까지 세워 생산은 물론 유통과 가공, 수출에 이르기까지 친환경농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용호 대표는 “이익금의 사회환원이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봉사와 불우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다”며 “고객중심의 서비스마인드를 강화하고 서비스혁신 체제를 재정비하는 등의 변신이 곧 고객만족이며 서비스혁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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