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 강행군 유세 '표 훑기'…"한나라당 하자는 대로 하면 경제 살것"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항공요금 허가제 전환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9일 한림, 대정, 안덕, 서귀포 등 서부지역 공략을 마친 뒤 신제주 E마트와 KBS앞에서 잇따라 가진 김태환·김영훈 후보 지원 유세에서 최근 제주 현안으로 떠오른 항공요금 인상문제에 대해 당 차원의 해법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항공요금이 또 오르면 제주도민에겐 큰 부담"이라면서 "특히 관광이 큰 몫을 차지하는 제주도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17대 국회에서 (항공요금 제도를)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는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앞서 서귀포 오일시장 유세에서도 항공요금 허가제 검토 발언을 했으며, 김태환 후보도 한림 유세에서 사전심사제 또는 사전허가제 도입 노력을 피력해 당 차원의 조율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 한선교 한나라당 대변인.

한선교 대변인 역시 "왕복항공료가 만만치 않은데 7월부터 또 오르게 됐다"면서 "가뜩이나 경제가 안 좋은데 살기가 더 어렵게 됐다"고 제주도민을 걱정했다.

한 대변인은 "신고제라 해도 요금을 올려줘선 안된다"며 "정부가 나서서 조정해야만 제주경제가 살아난다"고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요구했다.

박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제주도민이 많은 성원을 보냈지만 저희가 부족해서 선택받지 못했다"며 "더 열심해 노력해서 도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성원에 화답했다.

그는 이어 서부지역 유세에서 언급했던 '개각파동'과 정부의 경제정책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 뒤 "(정부와 여당은)말은 개혁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가면 개악이 되고 말것"이라며 "한나라당이 하자는 대로 하면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도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보수' 발언을 거듭 문제삼아 "편가르기"라고 비난한뒤 "한나라당은 여당을 선의의 경쟁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이게 상생의 정치"라며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상생의 정치가 승리할 수 있도록 제주도민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 김태환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도민들.


박 대표는 특히 "총선에서 많은 힘을 얻은 여당은 민생을 챙기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하는데 선거가 끝난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민생은 뒷전으로 미룬채 그저 선거에 올인하고 있고, 개각에만 모든 힘을 쏟고있다"며 "그것도 정상절차를 밟지 않고, 민법정신을 위배해가며 개각파동을 낳았다"고 맹렬히 성토했다.

박 대표는 김태환 후보와 김영훈 후보에 대해 각각 "제주행정의 달인" "제주 유일의 4선 도의원"이라고 추켜세운 뒤 이들이 지사, 시장으로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한 대변인은 "4·15 총선에서 열심히 했지만 제주에서 한나라당이 3명 모두 낙선한 것은 불법대선자금의 죄값을 치른 것"이라며 "이제는 3명의 의원을 견제할수 있도록 지사와 시장은 한나라당을 선출해 견제와 균형을 이루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 김태환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후보.
김태환 후보는 '준비된 지사'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임기 2년은 새롭게 도정을 파악하거나 미적거릴 여유가 없다"면서 "시장, 군수, 부지사를 거치면서 도정 준비를 착실히 해온 내가 당선돼야 도정이 중단되는 일 없이 21세기를 내다보는 제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신제주 유세에는 양정규 제주도당 위원장과 현경대·변정일 전 의원,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등이 총 출동,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 거는 기대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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