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하나로클럽 일도점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코너' 신설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지난 6월1일 '느영나영 유기채소작목반'(반장 김정렬)의 친환경 농산물 코너가 제주시농협 하나로클럽 일도점에 개점했다.

도내 대형할인매장에서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코너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

오이, 배추, 깻잎, 토마토 등 여느 매장의 채소 코너와 외관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 코너에 진열된 농산물들은 모두 도내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유기농 채소들이다.

'즐겁고 건강하게 살자'는 웰빙(well being)이 신드롬에 가깝게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와 함께 친환경이나 유기농 농산물 등에 관한 관심이나 소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생산과정의 어려움 때문에 일반 농산물보다 다소 높은 가격으로 일부에서만 소비돼 오고 있지만 이 틀을 깨고자 14명의 친환경 농군들로 조성된 '느영나영 유기채소작목반'이 직접 나섰다.

▲ 송상용 '느영나영 유기채소작목반' 총무가 매장에 직접 나와 판매와 홍보를 하고 있다.
송상용 작목반 총무(42)는 "지금까지의 친환경 농산물 소비는 일부 계층에서만 이뤄지던 다소 운동적 소비였다"고 설명하고 "이제는 그 동안의 운동적 소비를 탈피, 친환경 농산물의 대중적 소비로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친환경 농산물 소비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송상용 총무는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하지만 지금과 같이 높은 가격으로는 소비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생산자가 직접 파니까 중간 유통비를 줄일 수 있어 시중의 다른 친환경 농산물에 비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고 저렴한 가격 책정에 대해 설명했다.

송 총무는 "도내에서 처음 신설된 관계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목반원들이 직접 홍보활동이나 판매활동에 참여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점점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친환경 농산물의 확장된 판로개선과 소비자 인식 변환을 이룰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다"고 밝혔다.

▲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코너에서 소비자가 유기농 채소를 사고 있다.
이번 제주시농협하나로클럽 일도점의 '친환경 농산물 코너'는 흙살림운동본부 제주시지부 회원들이 주가 돼서 1년여를 준비해오다 농협과 협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할 수 있는 상설 코너가 탄생한 것이다.

용재식 제주시농협하나로클럽 부장장은 "웰빙 붐으로 인해 유기농 코너를 신설하려는 중이었는데 느영나영 유기채소작목반의 계획을 알게 돼 시기상으로 잘 맞은 것 같다"며 "농협측에서는 손익 차원이 아니라 진정 농민들을 우선으로 생각해 앞으로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용재식 제주시농협하나로클럽 부장장.

용 부장장은 "생산자들이 밭일이 끝나면 매장에 나와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니까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다"며 "코너 신설 후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적정선의 매출이 유지되고 있어 다행이고, 모두들 열심히 하니까 기대되는 코너"라고 말했다.

용재식 부장장은 "소비자 인식 변화로 젊은 층에서의 유기농 농산물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서 안정화 된 후 다른 매장으로의 확산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느영나영 유기채소작목반의 친환경 농산물 코너에서는 도내에서 재배된 신선한 유기농채소를 시중가격보다 2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그 날 생산된 농산물에 대해서 1일 전량 판매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간혹 다른 코너에서는 보기 힘든 깜짝 세일도 이뤄진다고.

▲ 한 소비자가 유기농으로 재배된 오이를 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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