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공대위 '의장사퇴·백의종군' 요구…강 의장 "마음속으로 50% 수용했다"

취중 폭언으로 시민단체들로부터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강영철 제주시의회 의장이 14일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영철 의장은 이날 오전 '공직사회개혁과 공무원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와의 면담에서 사태발생 이후 처음으로 책임을 질 수 있음을 내비쳐 50여일이상 끌어 온 취중폭언과 관련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오전11시30분 제주시의회 회의실에서 얼굴을 맞댄 강영철 의장과 공대위측은 회의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과 실랑이를 거듭하며 한때 일촉즉발의 사태까지 치달았다.

제주시 의회측에서는 당사자인 강영철 의장과 함께 이상윤 부의장과 고상호·김수남 의원이 자리에 앉았으며, 공대위측에서는 김상근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와 강봉균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이태권 전농 제주도연맹의장, 이석문 전교조 제주지부장, 그리고 김영철 공모원노조 제주본부장이 함께 했다.

당초 강 의장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던 공대위는 이날 만남에서 의원직 사퇴 주장은 거둬들이는 대신 의장직을 사퇴하고, 제주시의회 하반기 원 구성 때 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도 맡지 않은 채 평의원으로 백의종군할 것을 요구했다.

강 의장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 "나 역시 이번 사태의 피해자다" "사퇴주장의 저의가 의심스럽다" "사퇴를 요구할 권한이 없다"며 강력반발하기도 했으나 대화가 계속 되면서 강경했던 자세에서 한발 물러나 시간을 줄 것을 요구했다.

강 의장은 "26일까지 기다려 달라. 솔직히 마음속으로 50%는 여러분들의 주장을 수용했다"며 "오늘 여러분들의 모임에 명분을 세워드리겠다.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는 고 말했다.

이에 공대위는 "26일까지 시간을 끌게 뭐 있느냐 빨리 입장을 정해 달라"고 요구했고, 강 의장은 "여러분들이 시기를 정하는 것은 적합치 않다"며 팽팽히 맞서다 결국 강 의장의 주장대로 26일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강 의장과 공대위의 간담회는 이날 낮11시30분부터 1시15분까지 1시간 45분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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