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이 만난 사람. 4

우리사회의 가장 신뢰받는 리더
4.3진상보고서, 진실 호도하는 일 없을 것
'제주의 소리', 제주인의 목소리 담는 '대안언론' 되길

온화한 미소와 성품이 아름다운 사람

박원순. 인권변호사로 출발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로 자리매김한인물. 시민운동가가 뽑은 지난 10년 간 가장 훌륭한 운동가로 선정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한국리더십센터'가 5천여 명의 네티즌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우리사회의 가장 신뢰받는 리더(시민단체 분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제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온화한 미소와 성품이 매력포인트인 그를 지난 9월 24일 시민운동가대회가 열린 목포청소년수련관에서 만났다.

이제는 '참여연대 사무처장' 대신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라는 직함을 갖고 있는 그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상임공동운영위원장'이라는 직함도 있고, 제주와의 연은 '4.3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장'으로 맺어져 있다.

공식 인터뷰(?)하자고 하니, "다 아는 처지에 무슨 인터뷰냐"며 예의 그 특유의 미소와 함께 껄껄 웃으며 저녁에 소주한잔 하며 얘기나 하자고 한다. 그래도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라 저녁시간 대에는 차분하게 얘기할 짬이 없을 것 같아, 개회식 행사가 끝난 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를, 납치하다시피 마당의 벤치로 초청 얘기를 나눴다.

1천인 선언 불참 이유

지난 9월초 '정치 개혁과 새로운 정치주체 형성을 추구하는 시민 사회 1000인 선언'이 발표됐는데, 이 명단에서 박변호사가 처음 거론됐다가 나중 발표에선 빠진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대해 먼저 물어 보았다.

박 변호사의 말은 이렇다. 처음엔 내년 총선에 시민사회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논의주제였다. 그 중 하나로서 시민운동가 출신이 정치권으로 진출하는 것도 필요하고, 정치개혁이나 깨끗한 정치를 위해서는 오히려 권장되고 적극적으로 지원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고. 근데 이 논의가 당초 정치개혁의 당위성에서 나중에는 '정치세력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 같아, 오해소지가 있어(마치 자신이 정치를 할 것처럼) 불참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박변호사의 경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인데, 중간에 1천인 선언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번 보도가 나간 후 많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한다. 그래서 1000인 선언에 이름이 들어가면 진짜 정치하는 걸로 오해받기 십상이라는 것을 의식한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필자하고 비교가 될 수 있으랴만, 필자 또한 제주개혁포럼(준)이 뜨자 "드디어 (정치하려고) 본색을 드러냈다"느니 하는 다소 비아냥 섞인 오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주제와 관련해서는 이날 밤 '총선관련' 토론마당에서도 뜨거운 쟁점이 된 바 있으므로 약간의 해설을 덧붙인다.

필자도 1천인 선언에 참여했지만, 그 배경은 박변호사의 입장과 거의 동일하다. 즉 1천인 선언에 참여한 사람들은, 총론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하여 참여했지만 그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가장 낮게는 정치제도의 개혁을 주장하는 수준에서부터 가장 높게는 시민정당으로의 꿈을 꾸는 스펙트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의도적으로 시민운동의 중립성 운운하며 순수성을 훼손하려는 수구언론과 기존정당의 불순한 의도가 작용했거나, 시민운동진영 내부의 편협한 이해가 낳은 결과 여러 논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비록 1천인 선언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박변호사는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인다. "NGO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동한다는 점에서, 다른 의미의(크게 보면) 정치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정치를 피할 수 없지요. 특히 총선과 지방선거는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방선거는 '생활정치' 영역이라는 점에서 그 경계선이 애매하다고 보며, 지역 차원에서는 그 '중립성'을 탈각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역정치 차원에서는 NGO활동가들의 적극적 참여도 고려할 만 하다고 얘기했다.

참여연대와 박원순

앞서 말했듯이 박원순 하면 참여연대, 참여연대 하면 박원순 씨가 연상될 정도로, 현재 참여연대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시민단체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분명히 박변호사가 큰 몫을 했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물론 그는 애써 이를 부인하지만... 그래서 선뜻 박씨가 참여연대를 박차고 나오기는 쉽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이다.

그가 참여연대를 나온 이유는 '새로운 리더십'의 창출을 위해서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손을 털고 나온 것이다. 이거 매우 중요하다. 필자 또한 이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어느 조직하면 특정 인물이 연상되거나 하번 사무처장이나 대표를 맡으면 장기집권(?)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기 때문이다.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서나 민주적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순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이러한 인물들이 우리 사회에서는 갈 곳이 마땅찮다는 점에 있다. 이른바 '사'자가 든 전문가 집단의 경우 본업 현장으로 돌아가거나 박 변호사처럼 다른 일을 할 공간이 있을 경우에는 다행스런 일이지만, 전업적 활동가인 경우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 새로운 일을 다시 시작하는 어려운 결단을 내리거나... 이런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종종 듣는 "이제는 정치밖에 할 것 없지 않느냐"는 주변의 냉소적 얘기가 더욱 이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떠나야 될 시점이라고 느껴 내린 결정이지만 한동안 참여연대 건물 근처는 지나치지도 않았을 만큼, 정 떼는 일은 어렵고 힘들었다고. 지금껏 해오던 모든 활동을 접는 게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물론 지금은 다시 참여연대 활동에 '상임집행위원장'으로서 간여하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의 성공

'아름다운 재단'으로 얘기가 옮겨가니 표정이 더욱 밝아지고 말에 힘이 들어간다. 재단은 잘 되고 있단다. 당초 60억 모금을 목표를 했는데 벌써 80억을 상회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가게'도 내일(9월 25일)이면 8번째 가게가 오픈 예정이라 한다. 왜 그는 이 사업을 시작했을까?

우리 사회가 발전하려면 시민 일반의 의식과 토양이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황무지가 옥토로 변하려면 먼저 큰바위를 걷어내고 다음은 자갈들을 치워내는 어려운 과정이 필요하듯이... 시민운동도 중요하지만 시민사회의 토양을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렇게 모여진 기금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현재는 주로 기부하는 사람이 지정하는 곳에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감성적 기부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그렇다고. 주로 '자선의 영역'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왜 이럴까? 재벌들이 간간이 생색용으로 내놓는 것도 그렇지만 김밥장사 할머니가 어렵게 모은 돈도 공익적 활동을 하는 NGO에게 기부되기보다는 주로 대학이나 자선단체에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이유는 박변호사가 지적한대로 우리나라의 독특한 기부문화와 관련돼 있다고 보는데, NGO로서는 아직까지도 그만큼의 공신력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역설적 증거가 될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이러한 기금을 '공익적 성격'의 기부로 유도하려 하고 있다고. 이를 위해 현재 2개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데, 하나는 10억 정도의 기금을 들여 리프레쉬(refresh : 새롭게 하는, 재충전) 사업에 쓰려 한다. 예를 들어 1년에 5∼6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시민운동가들의 재충전을 위한 프로그램(해외 연수, 학비지원, 재교육프로그램 등)에 사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매우 의미있는 사업이 아닐 수 없다(필자가 속해 있는 참여환경연대도 어려운 살림이지만 실무자들을 위한 교육 지원비를 따로 적립해 놓고 있다).

다른 하나는 '1% 나눔 운동'을 통해 조성된 기금이다. 현재 8억 이상이 모금돼 있는데 절반은 자선사업에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하나가 열이 되는 기금'으로 사용하려 한단다. 주로 풀뿌리 지역운동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 한다. 이번 시민운동가 대회에도 환경재단, 여성재단과 함께 각각 5백만원 씩 내놓아 '풀뿌리운동상'을 시상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아름다운 가게'는 주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광주에도 2개 정도 준비중이고, 제주에도 문의전화가 왔었단다. 이 사업은 전국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므로 향후 제주에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며, 필자에게 만들어 볼 의향은 없는지 물어 본다.

얘기가 나온 김에 아름다운 가게를 혹시 '세련된 재활용 가게'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잠깐 부연 설명하겠다. 이 가게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수익사업을 위해 벌이는 것이 결코 아니다. 수익의 전액을 공익기금화하여 그 지역의 NGO 등의 활동을 전적으로 지원하는데 쓰여진다. 둘째는 그 가게를 오픈하려면 여러 협력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먼저 '수거'에서부터 시작하여 '수선' 및 '세탁', '배급', '판매'에 이르기까지 여러 협력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으면 힘들다. 그리고 기부되는 물품도 서울의 경우 강남의 아파트 등에서 배출되는 쓸만한 재활용품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지역의 경우 기본물품에서부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문제 등 난점이 있지만 언젠가는 시도해볼 만 한 사업이라 생각한다. 현재 부산에도 가게를 내기 위해 준비중인데, 2명이 서울에 올라와 5개월 가량 훈련을 받고 있단다. 단순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알기에 웃으며, "단체 대표직 그만두면 한번 고려해 볼께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제주 NGO센터 만들어 보자

작년인가, 박변호사가 아름다운 재단을 만든 후 사업 추진 초기에 그를 만나 제안한 프로젝트가 있었다. 이른바 '제주NGO센터'가 그것이다. 제주NGO를 위한 건물이 아니라 전국의 NGO 활동가나 그 가족들을 위한 휴양센터(혹은 수련센터)가 그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공동화되어 있는 YMCA 다락원을 인수하여 리모델링하거나 중산간 군유지를 임대하여 건설해 보자는 구체적인 사업제안까지 NGO활동가들 사이에 주고받은 바 있는데 실제화되고 있지는 않다. 심지어는 서울의 메이저단체가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을 모아 투입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강변까지 했으나, 메아리에 불과했다. 이를 잊고 있지 않은지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다.

잊고 있지 않단다. "추진해 보자"고, "실현가능성 있다"고 한다. 폐교된 분교 등을 접수하는 것도 좋다고 하면서. 현재 국무총리실 산하에 '시민사회발전위(위원장 송보경)'가 구성돼 있는데 이는 박변호사의 강력한 제안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시민운동의 지원제도, 정책과제를 장기적으로 그려보자는 취지 하에 만들어졌는데, 그 그림이 1년 안에 완성될 것이라 한다. 바로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NGO센터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단, 서울의 모델(서울 NGO센터)을 그려본 이후다. 서울의 NGO센터가 만들어진 후라면, 여전히 먼 이후의 일이겠지만, NPO 비즈니스의 하나로서 이 사업이 실현가능성 있다는 박변호사의 말을 믿을 수밖에....

이 외에도 시민사회발전위원회에서는 NGO의 세금 감면문제도 논의되고 있다. 무슨 수익사업도 하지 않는데 NGO가 세금감면을 받는다는 말인가 의문을 갖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오해 마시라. NGO가 아니라 NGO에 기부하는 회원들이나 후원자들의 회비나 후원금에 대한 '손비처리'를 얘기하는 것이다. 사실 재벌이나 고소득 전문직종에 있는 자들은 수억에서 수백만원에 이르기까지 철마다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수재의연금 등을 낸다. 이를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과대 평가할 필요는 더욱 없다. 자신들의 번 돈에 대한 사회환원이란 도덕적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기 보다는, 이왕 세금으로 낼 바에는 생색도 내고 세금 면제도 받자는 의도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손비처리를 해 주는 단체는(재경부가 인증해 주는) 사회복지 단체이거나 NGO 중에서도 환경운동연합이나 여성단체연합 등에 불과하다. 그래서 많은, 이른바 '등 단체(작은 단체)'나 '지역단체'의 경우 정부의 다른 지원에 앞서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다. 이른바 NGO 최대의 민원인 셈인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속한 단체만 하더라도 이러한 문제 때문에, 재경부가 인정해주는 '시민운동지원기금'이라는 중앙의 단체를 우회하여 회원회비에 대한 손비처리를 받고 있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빨리 해결됐으면...

4·3기획단장 박원순

비록 6개월이라는 단서조항으로 인해 4·3진상조사보고서의 최종확정이 늦어지긴 했으나, 지난 회의에서 보고서의 큰 골격 훼손없이 이만큼이라도 가확정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4·3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장'이었던 박변호사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매우 컸다. 그 바쁜 와중에서도 꼬박꼬박 회의에 참석하여 4·3기획단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 주셨기 때문이다. 조만간 이 최종보고서 수정안의 심사를 위해 소위원회가 열리는데, 이와 관련하여 노파심에서 물어 보았다(그는 이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우익세력이나 총리실의 입김 때문에 많은 부분 양보하거나 늦춰질 우려가 있지 않은지...

박변호사의 입장은 분명하고 단호했다. 일부 표현상의 문제는 고려할 수 있으나, 진실에 벗어나거나 이를 호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많은 의견이 들어왔지만 새로운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며, 4·3특별법의 기본취지를 벗어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란다.

물론 4·3이 제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사실 제주 출신도 아닌 그가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는데 대해, 제주인의 한사람으로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제주도 당국은 이런 저런 사람들을 '명예 제주인'으로 추대하고 있지만, 정작 박변호사같은 이에게는 '명예 제주인'은 커녕 감사하다는 인사라도 제대로 한 적 있는지 궁금하다. 거듭 '수고하신다, 고맙다'는 얘기와 함께 '이번에는 결코 양보하지 마시라'고 거듭 다짐을 받았다.

제주는 보석같은 섬

상투적인 질문이 될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얘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제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 보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는지 즉각 답이 나온다.

"제주도는 개인적으로나 국가적 차원에서나 '보석'같은 섬입니다. 관광이 중심산업인 줄은 알지만 육지나 외국의 도시 같은 개발은 안됩니다. 환경이든 문화든, 건물디자인과 색상이 제주만의 특성을 고려한 개발이어야 합니다. 4·3과 '비극의 섬'이라는 역사도 보전되고 그 의미가 제대로 알려질 때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4·3 평화공원도 잘 지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국제적 공모도 좋고... 그리고 그 건설과정이나 소프트웨어의 선정, 이후의 관리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잘 '감시'해야 한다며, 세계 수준의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토착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며....

제주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제주의 소리'가 되길

마지막으로 '제주의 소리'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렸다. 박변호사는 국내 인터넷신문 시장에서 오마이뉴스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프레시안'의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매우 의미있는 시도라 생각합니다. 제주의 소리, 그 명칭에 맞게 제주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안언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진보적인 목소리만 담지는 말구요(웃음). 프레시안도 처음엔 어려웠지만 지금은 제자리를 찾은 것 같습니다. 잘되기를 바랍니다."

제주에 수차례 왔다갔지만 한번도 제주의 자연을 감상하거나 쉬러 오지 못했다는 그에게, 다음 번에는 어떠한 일정도 없이 가족들과 함께 '그냥 쉬러' 오시라는 제안과 함께 얘기를 마쳤다.

그의 미소를 보며, 필자는 항상 '영혼이 맑은 사람'이라고 느낀다. 나에게도 그렇지만 전국의 NGO 활동가들 공히 '거울'로 여기는 분이라 생각한다. 박원순, 그 자리에 온전히 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은, 한국의 시민운동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지훈의 쓴소리 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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