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표선면 재선거]한나라당 김승권·무소속 김도웅 2파전
한미 FTA 협상·해군기지 두 후보 모두 반대 피력

4.25 표선면 재선거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김승권 후보와 무소속 김도웅 후보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다양한 행정경험을 내세우고 있는 한나라당 김승권(58) 후보와 젊은 패기로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는 무소속 김도웅(41) 후보가 맞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제주의 소리는 8일 오후 표선면 표선리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표선체육관을 찾아 두 후보를 만나고 왔다.

좀처럼 뜨지 않는 선거 분위기를 때문인지 몰라도 두 후보는 체육대회에서 유권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악수공세를 펼쳤다.

# 김승권·김도웅 후보, FTA 협상 타결 반대…해군기지 '평화의 섬'과 맞지 않아

한미 FTA 협상 타결에 대해 김승권 후보와 김도웅 후보는 강력한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김승권 후보는 "FTA 협상에 대해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반대하는 이유를 종합적으로 보면 제주의 감귤과 농산물이 수입개방의 파고로 무너지게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FTA는 졸속적으로 타결됐다"며 "계절관세 등 유예기간도 더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김도웅 후보 역시 "한나라당 후보인 김 후보는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FTA 협상에 대해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 산업이 벼랑끝에 내몰렸다"며 "FTA 협상이 감귤 산업에 미치는 영향분석을 통해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기지에 대해서도 김승권 후보는 '평화의 섬'과 양립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김도웅 후보는 '공론화' 문제를 거론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김 후보는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연구하지는 않았지만 '평화의 섬'과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김 후보는 "해군기지 문제는 충분하게 공론화되지 않은 문제"라며 "지역주민은 물론 도민들으 잘 모른 상태이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승권 후보, "성읍민속마을과 제주민속박물관 연계 찾아오는 관광코스로 만들 것"
  김도웅 후보, "친환경 축산업·신해양 수산 육성"…"노인.청소년 복지시설 확충 노력"

지역정책과 관련해 한나라당 김승권 후보는 성읍민속마을~표선리 제주민속박물관을 잇는 관광코스 정책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성읍민속마을과 표선리까지 7㎞ 동부관광도로(번영로) 확장공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제주 동부지역 교통 중심지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후보는 "표선면은 민속마을과 민속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제주 민속자원을 관광화시켜 관광객이 찾아오는 코스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성읍리와 표선리를 잇는 번영로가 확장하고 있는데 기존 도로는 차가 안다니는 친환경도로로 건설되고 있기 때문에 각종 이벤트를 할 수 있다"며 "인라인대회나 자전거대회, 걷기대회 등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김도웅 후보는 가장 먼저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무보수'로 헌신하겠다는 것이었다.

김 후보는 "표선면 지역은 양로원 시설이 없다"며 "만약 제가 당선되면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등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1차산업 공약으로 '제주감귤 보호대책 마련' '환경친화적 축산업 육성' '신해양 수산분야 육성' '표선면 스포츠메카' '노인.장애인.청소년 복지정책 강화' 등 5개의 공약을 약속했다.

또한 김 후보는 "오픈 카지노 시설이 제주에 허락된다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유치해 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 선거판세, 김승권 "인지도에서 훨씬 앞서있다"…김도웅 "백중세로 돌아섰다"

후보등록 이틀을 앞두고 김승권 후보는 표선면장을 5년 이상 역임하면서 '인지도'에서 월등히 앞서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 후보는 "지역을 돌아다녀보면 저를 모른 분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며 "높은 인지도에 행정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 후보에 대해 김 후보는 "젊은 패기가 있어서 좋다"며 "하지만 젊음만 가지고는 도의회 본연의 업무인 도정 감시와 지역발전을 하기에는 아직까지 역부족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도웅 후보는 밑바닥 민심은 '백중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더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상대후보가 거대 정당을 등에 업고 있지만 지역 선거는 정당과 상관없이 인물을 선출한다"며 "현장을 돌아본 결과 밑바닥은 백중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김승권 후보에 대해 김 후보는 "고향 선배이자 풍부한 행정경험을 가져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라며 "페이플레이 선거를 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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