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방문추세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거리두기 유지 무색

11일 주말을 맞아 제주를 찾은 상춘객으로 인해 도내 주요 관광지들이 북적였다. ⓒ제주의소리
11일 주말을 맞아 제주를 찾은 상춘객으로 인해 도내 주요 관광지들이 북적였다. 사진은 이날 청보리가 절정인 가파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도항선을 타기 위해 길게 줄 서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완연한 봄 날씨로 인해 주말 제주로 몰려드는 상춘객 인파가 북적였다.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이전으로 회복한 수준이어서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의 수는 각각 3만9779명, 3만726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일요일인 11일에도 3만여명의 관광객이 제주에 발을 들였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말에만 제주를 방문한 인파가 1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시국 이전과 비교했을 때 90% 이상 수준을 회복한 결과다. 2019년 같은 시기인 4월의 둘째주 주말인 4월 12일에는 4만257명, 13일에는 4만912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바 있다.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항공편도 이미 예년 수준을 웃돌았다.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일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은 10일 499건, 11일 497편으로 2019년 같은 기간 평균 항공편수인 488편을 넘어섰다.

실제 낮 기온이 20도를 넘어서며 따뜻한 봄 날씨를 보인 제주 주요 관광지에는 상춘객으로 줄을 지었다.

11일 주말을 맞아 제주를 찾은 상춘객으로 인해 도내 주요 관광지들이 북적였다. ⓒ제주의소리
유채꽃 등 봄꽃들이 절정을 이루면서 4월 제주를 찾은 상춘객들로 인해 도내 주요 관광지들이 북적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섬 속의 섬으로 떠나기 위해 도항선을 기다리는 행렬도, 유채꽃 밭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관광지 근무자들도 방역수칙 안내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분주했지만, 몰려드는 인파는 심상치 않았다.

제주지역의 코로나19 확진세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9일과 10일 제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각각 7명과 8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올해 1월 1일 13명, 1월 3일 10명, 1월 4일 8명, 1월 6일 9명에 이어 다섯 번째 높은 수치다. 사실상 '2차 유행'의 조짐을 보인 셈이다.

최근 발생한 확진자 중에는 외지에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사례도 적지 않았다. 여행 중 격리조치된 확진자의 일행들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피해를 키웠다.

한편, 제주도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오는 5월2일 자정까지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1.5단계 유지에 맞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조치는 변경 없이 유지된다. 

방역수칙 위반 정도가 중대하고 집단감염의 원인을 제공한 경우에는 방역조치 비용, 확진자 치료비 등에 대해 구상권을 적극 행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11일 가파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청보리밭 사이를 걷고 있다. 완연한 봄날씨로 이번 주말 11만명의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의소리
11일 가파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청보리밭 사이를 걷고 있다. 완연한 봄날씨로 이번 주말 11만명의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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