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교수, 귀국여부 다음주 초 판가름

<2신 : 9월12일 09:00>

지난 10일자 한겨레신문은, 송두율교수의 귀국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를 하여 송씨의 귀향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보도에 따르면, 송씨가 귀국하면 "반드시 조사해야겠다"는 국정원과 "결코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송교수의 입장이 맞서면서 선생의 고국 방문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송선생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민주인사들이 귀국하지 못해 '반쪽짜리 귀향'이 된다면, 참여정부 들어 어렵게 만들어진 해외민주인사들의 귀국과 정당한 명예회복 기회가 다시 수포로 돌아가게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임종인 변호사는 10일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예단할 수는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정원측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제주에서의 서명운동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두율 교수 또한 지난 9일 이지훈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에게 보내온 이메일 서신을 통해 "<제주의 소리>를 통해, 여러분들이 저의 귀국을 위해 힘쓰시고 있다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고 있다"고 하면서 귀국에 대한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만일 귀국한다면 "동행할 아내와 함께 제주도를 찾을 계획"임도 아울러 밝혔다.

국회의원들의 송두율교수 귀국허용 촉구 성명이 추석 이후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송교수의 귀향 여부는 다음 주초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9일부터 '제주의 소리' 배너를 통해 받고 있는 [제주출신 민주인사 송두율 교수 조건없는 입국·귀향]을 위한 사이버 서명에는 하루 동안 60여 명이 넘는 각계인사들이 동참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제1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보스턴지역 협의회(회장 윤관현)가 지난 8월 23일, 송두율 교수 입국 허가를 위한 탄원서를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의장인 노무현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평통 보스턴협의회는 탄원서에서 "평통이 반민주, 반평화, 반통일의 자기 존재부정의 전도된 기능에 함몰되었던 뼈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향한 대열에 힘을 모아갈 것"을 밝히면서, "한국정부가 송두율교수의 입국을 허락"할 것을 탄원하여 눈길을 끌었다.(탄원서 전문은 이도영님의 글 하단)

<1신 : 9월6일 13:11>
"송두율 교수 무조건 입국돼야"

재독 '제주출신 송 교수 추진위' 제주서 구성 제안
"귀국 더 이상 늦추면 안돼" 1천인 서명운동 시작

제주출신인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에 대한 조건 없는 입국·귀향 추진위원회가 제주에서 만들어진다.

임문철 신부(천주교 중앙성당)와 이정훈 목사(늘푸른교회) 조성윤 교수(제주대 사회학과)는 6일 '제주출신 민주인사 송두율 교수 조건 없는 입국·귀향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것을 도내외 종교계·학계,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에 공식 제안했다.

임 신부 등 3인은 "지난 8월7일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가 현재 해외에 망명중인 인사의 귀국허용을 촉구하며 발표한 대상자 62명중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는 해외망명 인사 중 대표적인 인사로서 우리 제주출신(제주시 도두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귀국하면 '제주에 가서 살고 싶다'는 송두율 교수가 36년의 망명생활을 정리하고 더 늦기 전에 귀국·귀향을 실현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우리 제주에서부터 노력이 필요하다"며 송두율 교수 입국·귀향 추진위원회 결성을 위한 '제주인사 1천인 서명'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또 "조국에 대한 숙명과 같은 애정을 간직하면서도 36년째 독일에서 '경계인'으로 살아올 수밖에 없는 그를 더 이상 망명의 그늘에 머물게 할 수만은 없다"면서 "특히 우리 제주에 뿌리를 둔, 도두리에서의 추억을 간직하면 자리물회와 옥돔을 기억하고 있는, 귀국하면 '제주에 살고 싶다'는 송두율 교수의 귀국·귀향을 위한 노력은 더 늦기 전에 이제 우리의 몫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송두율 교수는 1944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났으나 부모의 고향은 제주도(부친 송계범: 제주시 도두리 출신으로 서울대 및 전남대 교수 역임,한국 최초 테레타이프 발명, 모친 이춘자 :애월읍 신엄리 출신)로 광주에서 초중학교를 다닐 당시 방학 때면 어김없이 제주에와 할아버지 할머니 등 양가 친지들과 생활해 온 탓에 제주에 대한 강한 그리움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6일자 한겨례신문은 '정부는 1970~80년대 군사독재 시절, 유럽·일본 등에서 한국 민주화운동을 했던 재외 민주인사 50명에 대해 19일 추석 고향방문을 위한 귀국을 허용,이들이 일주일 동안 국내에 머물면서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고향을 찾아 성묘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한겨례는 19일 '귀국 예정인 인사에는 작곡가 윤이상(1995년 사망)씨의 부인 이수자(78)씨, 곽동의(74) 한통련 의장, 고 이응로 화백의 조카 이희세(72)씨 등이 포함돼 있으며, 반국가단체로 규정됐던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회원 11명 등 50여명의 귀국을 조건 없이 허용하기로 관계당국 책임자간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주출신인 철학자 송두율(59) 교수는 친북활동 등 과거 행적에 대해 조사는 받되, 수사관들이 나가서 조사하는 조건 등으로 최종협의 중이나 송 교수는 관계당국이 조사를 요구하면 귀국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겨례는 보도했다.

(가칭) '제주출신 민주인사 송두율 교수 조건없는 입국·귀향 추진위원회' 연락처

임문철 신부(011-699-9963)
이정훈 목사(011-698-2157)
조성윤 교수(017-692-0589)
실무책임 : 고유기 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016-692-0092)

송두율교수 약력 및 저서

1944년 일본 동경에서 출생
(부친 송계범 : 제주시 도두리 출신으로 서울대 및 전남대 교수 역임. 한국 최초의 텔레타이프 발명, 모친 이춘자 : 애월읍 신엄리 출신)
1963년 서울대 철학과 입학
1965년 한·일회담 반대시위
1967년 서울대 철학과 졸업/독일 유학
1971년 뮌스터대학, 하이델베르크대학, 베를린자유대학 등에서 철학과 사회학 강의
197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대 대학원 철학박사
1974년 재독 반유신단체인 '민주사회건설협의회' 초대의장
1982~83년 미국 롱아일랜드대학 철학과 초빙교수로 재직(82년부터 베를린대, 하이델베르크대,스웨덴 스톡홀롬대 강의)
1991년 북학 사회과학원 초청으로 방북(김일성 종합대학 강의)
1993년 국적을 독일로 바꿈
2000년 '늦봄 통일상' 수상자로 선정
현재 독일 뮌스턴대 사회학과 교수

<주요저서>
1988년 '계몽과 해방'
1990년 '소련과 중국' '현대와 사상'
1991년 '전환기의 세계와 민족지성'
1995년 '역사는 끝났는가'
1997년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
1998년 '21세기와의 대화'
2000년 '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
2002년 '경계인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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