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언노협, 촌지 거부,골프 부킹 청탁 안하기 등 '언론인 선언' 추진

제주지역 언론노동자들의 모임인 제주언론노동자협의회(의장 김효철 제민일보 노조위원장)가 제주지역 언론인들의 자정의지를 담은 '제주지역 언론인 선언'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언노협은 최근 운영위원회에서 언론환경 개선과 자정노력, 조직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2004년도 사업계획을 확정지었다.

제주언노협은 내년도 핵심사업으로 '당당한 언론환경 환경 만들기 사업'을 선정하고 연중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일차적으로 내년 설 명절에 맞춰 1월21일부터 23일까지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또 9월 추석절에도 이 같은 운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은 제주지역에서는 제주MBC와 제주KBS에서 이미 실천하고 있는 운동으로 이들 양 회사는 지난해 추석절에도 외부에서 보내 온 선물을 회사 정문에서 돌려보내거나 부득불 돌려보내지 못한 선물은 한데 모아 양로원 등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언노협은 설과 추석절 때 외부에서 보내오는 선물이 말 그대로 '정성'을 담은 고마운 마음을 전달한다는 미풍양속일 수도 있으나 이게 이제는 당연히 주고받는 것으로 관행화 되면서 언론 자정노력에 걸림돌이 되는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제주언노협은 이 같은 자정노력이 개개인의 양심에 맡기는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결의하기 위해 제주언론인 선언을 마련하고 자정노력에 각 언론사 차원에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제주언노협은 이와 함께 촌지 안 받기, 골프장 부킹 청탁 안 하기, 각종 민원 해결 청탁 안하기 등 구체적인 사례를 만들어 자정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보도태도에 있어 노동자와 농민 등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올바른 보도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언노협은 이 같은 자정노력을 위해 조만간 공무원노조와 기자협회에 공동추진을 제안하고, 언노협 회원들을 대상으로 참여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또 내년 4.15총선에 맞춰 공정보도를 내용으로 하는 선거보도 준칙도 제정해 나갈 예정이다.

김효철 제주언노협 의장은 "내년에는 지역사회에서 땅바닥에 떨어진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언론인 자정노력과 공정한 선거보도, 그리고 지역연한 특히 노동운동에 대한 올바른 보도로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언론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언노협이 아직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아 조직화 사업이 덜 돼 있다"면서 "개인회원과 미가입 언론사를 대상으로 조직을 확대해 나가는 일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언노협에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제주지부(지부장 김만보), MBC본부 제주지부(위원장 강봉균), 제민일보지부(위원장 김효철), CBS제주방송 노동조합(위원장 박기성) 등 4군데 언론사 노동조합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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