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유통 “축산진흥원 종돈에서도 나왔다” vs 道 “유독 탐라서만 항체 나왔다”

돼지콜레라 백신 접종여부를 놓고 백신항체 양성반응이 나타난 탐라양돈장과 제주도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이 문제가 두 기관 간의 ‘진실게임’으로 빠져들고 있다.

탐라유통 김세훈 대표이사는 1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은 백신접종을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제주도축산진흥원에서 분양받은 종돈에서도 백신균이 검출됐다고 말해 축산진흥원도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김세훈 대표는 “탐라종돈장을 비롯한 계열위탁 농가에서 검출된 돈 콜레라 항체가 백신균주에 의한 것이라는 검사결과만 갖고 탐라종돈장이 백신접종을 했다는 잠정판정을 내려 언론기관에 발표하는 바람에 탐라는 기업존폐의 기로에 서는 피박과 매도를 당함으로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면서 자신들은 백신접종을 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밝혔다.

김세훈 대표는 “전문가의 자문에 의하면 백신균주의 발생은 예방주사에 의하지 않고도 여러 경로를 통해 백신류의 야외균주가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제주도 전체적으로 종합적이고 면밀한 역학조사를 통해 향후 일어날 예기치 못할 사태에 미리 대비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10월 26일 이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11월23일부터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힌 후 “그러나 10월 15일과 28일 제주도축산진흥원에서 구입한 111두 종돈에 대해 축산진흥원이 11월18일 검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돼지콜레라 항체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말해 축산진흥원에서 공급한 종돈에서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축산진흥원에서 공급한 종돈에서도 백신 항체가 나온 것은 사실이나 축산진흥원은 탐라종돈장 뿐만 아니라 타 축산농가에 대해서도 종돈을 공급했으나 유독 탐라종돈에 공급한 돼지에서만 항체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탐라종돈장 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또 “축산진흥원에 있는 종돈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59에 대해 백신 항체여부를 조사했으나 전부 음성으로 나왔다”면서 “탐라측에서 축산진흥원에 의혹이 있다고 할 경우 언제든지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이어 “진흥원이 분양한 종돈에 대해서는 폐사하거나 질병이 있을 경우 리콜하거나 보상해 주고 있으나 탐라종돈은 10월 15일 구입한 종돈 37마리 중 2마리, 28일 구입한 68마리 중 27마리가 폐사했으나 이에 대해 보상도 받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신고하지도 않은 채 자체 폐사 돈 처리를 했다”며 탐라유통측의 폐사돈 처리에 의혹을 제기했다.

도 관계자는 “탐라유통이 폐사돈을 신고하지 않고 자체 처리한 것은 가축전염병방역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경찰에 고발하고, 백신접종 여부에 대해서도 내일 중으로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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