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찬간담회서 공식화…“김태환 제주지사와도 교감 있었다”
2006년 10월 취임 2년만 '명예' 퇴진…지방선거 앞둬 후임인선 ‘촉각’

▲ 지난 2006년 10월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는 신행철 감사위원장.ⓒ제주의소리
신행철 제주특별자치도 초대 감사위원장이 17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태환 제주도지사와도 교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난 2006년 10월2일자로 취임한 신행철 감사위원장이 이날 사퇴를 공식화함에 따라 벌써부터 후임 감사위원장에 누가 오를 것인지에 제주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지방선거를 채 2년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공직사회의 정치적 중립성을 감시할 최후의 보루라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행철 감사위원장은 이날 도청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제는 저의 자리로 돌아갈 때가 됐다”면서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피력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에게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신 감사위원장은 지난 2006년 10월2일자로 초대 특별자치도 감사위원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딱히 정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감사위원회 독립성 보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신 감사위원장은 “대학 때도 보직을 많이 맡아봤지만 대개 2년이었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전국 최초로 운영된 광역자치단체 차원의 감사위원회가 이제는 제자리를 찾았다고 본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본다. 이제는 나의 자리로 돌아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재임 중 아쉬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신 감사위원장은 “무엇보다 법·제도적으로 미흡한 점이 많은데, 이를 제대로 보완하지 못한 채 떠나게 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4단계 제도개선을 통해 미흡한 법·제도가 보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제도 미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제주도교육청과의 감사권한·범위를 놓고 벌였던 분쟁을 꼽기도 했다.

제주도 감사위원장은 7명으로 구성된 감사위원을 지휘해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의 행정 전반 또는 특정한 정책·사업·업무 및 예산 등에 대한 감사권한을 행사한다.

제주도 감사위원장 임명은 제주도지사가 후보자를 내정한 뒤 제주도의회에 임명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제주도의회는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해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 인사 청문을 거쳐 표결을 통해 임명동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신행철 감사위원장은 한림읍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문학박사(사회학)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제주대학교 인문대학장·기획연구실장, 제주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제주도문화상, 학술원 우수학술연구논문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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