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언론 집중포화 맞은 ‘행정가 출신 카드’는 배제언론인 출신.출향인사 중 거물급?…의회청문 10월 빠듯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수장 자리가 한달 가까이 공석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밝힌 금주 중 후보자 내정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당사자들의 명예와 관련된 부분이라고 철저히 함구로 일관, 궁금증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

# 의회·언론 검증 무사통과 염두 출향인사 중 거물급·언론인 출신 ‘압축’(?)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감사위원장 선임과 관련과 “제주도의회 임시회가 열리기 전까지 매듭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254회 임시회가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24일 이전까지는 후보자를 내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감사위원장은 적격 요건에 부합하고, 무엇보다 도민들에게 공감이 가야한다. 더구나 의회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간단치가 않다. 다른 요인이 작용할 여지가 전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치적으로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분명히 한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당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의회와 언론의 검증을 무난히 통과할 ‘특출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으면서 인사부서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다만 김 지사가 일전에 “행정을 잘 아는 분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발언에서 촉발된 ‘행정가 출신’ 카드는 완전히 접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지역사회에서 신망을 받는 원로급은 물론 제주출신 출향인사 가운데 거물급을 물망에 올려 다각도로 접촉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보자 내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후보군에 오른 인사들이 의회의 청문절차에 아주 많이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더라”면서 “의회와 언론의 검증을 무사통과하기 위해 언론인 출신 중에서도 비중을 두고,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방송기자 출신으로 대학교수를 거친 L씨, 신문기자 출신인 K씨와 또 다른 K씨 등이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후보 물망에 오른 당사자들의 명예가 걸려있는 문제인 만큼 최종 후보자가 내정될 때까지는 철저하게 비공개 원칙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 청문 준비일정 ‘빠듯’ 10월 임시회 건너뛰고 11월 정기회서 처리할 공산 커

제주도가 이처럼 감사위원장 후보 내정에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정착 24일부터 시작되는 제254회 임시회에서 감사위원장 임명동의안이 처리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 조례에 따르면 감사위원장 임명동의안은 집행부로부터 접수되고 나서 20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의회는 의회 운영위원회를 제외한 6개 상임위원회에서 1명씩 청문위원을 추천받아 의장 추천 몫 1명을 포함해 7명으로 청문특위를 구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임시회(10월24~11월4일)는 휴일을 제외한 회기는 8일에 불과하고, 김태환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도 예정되어 있는 등 청문절차까지 소화하기에는 일정이 매우 빠듯하다.

이 때문에 의회가 집행부의 조기 임명동의안 처리 요구를 수용했다가 제대로 된 검증에 실패할 경우 ‘부실 청문회’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어 청문일정 자체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의회의 한 관계자는 “임시회 의사일정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임시회에 감사위원장 임명동의안 처리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의회가 감사위원장 후보자를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진 뒤 11월 정기회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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