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언론계 40년 산증인...14일 양지공원에 영면

제주언론계 또 한명의 산증인이 우리곁을 떠났다.

40년 가까이 언론외길을 걸어온 김규필 제주타임스 상임논설위원이 12일 오후 3시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3세.

고 김규필 상임논설위원은 구좌읍 세화리 출신으로 지난 64년 제주신문 입사와 함께 언론계와 인연을 맺었다. 정경부장과 편집부국장 광고국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제민일보로 적을 옮긴 뒤 이사 광고국장 논설위원 상무이사 등을 지냈다. 99년에는 제주타임스로 자리를 옮겨 논설위원 편집국장을 역임한 뒤 상임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화려한 이력과 달리 고인의 언론계 생활이 시작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기자가 아닌, 이른바 '빗자루 사원'으로 시작해 제주언론계의 거목으로 우뚝 선 입지전적인 인물. 기자사회에서 '비화'를 얘기할때 고인을 맨 먼저 떠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기자협회 제주도지부장이란 이력은 고인의 당시 활약상을 잘 말해준다.

특히 기자협회장 재직 때는 신군부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등 언론민주화운동을 주도하다 강제해직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89년 복직됐다.

후배들의 뇌리에 고인은 기자로서의 활약상 못지않게 '마당발선배'로도 각인돼 있다. 특유의 털털한 성격 탓에 따르는 사람이 많았고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도 있었다.

고인을 떠나 보내야 하는 후배들의 슬픔이 더 클 수 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상고와 제주대 법학과, 서울대 신문대학원 특별과정을 이수했다. 유족은 부인 고화자씨와 장남 형국, 장녀 형지,차녀 형신씨 등 1남2녀.

빈소는 제주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있다. 발인은 14일 오전 8시. 제주시 양지공원에 영면한다. 연락처 011-639-3459, 011-9664-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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