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제주언노협 공동 자정선언

우리사회에서 명절 또는 연말연시 떡값이나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관행처럼 돼온게 사실이다. 한편에선 미풍양속의 하나로 미화되기도 했다. 공직사회나 언론계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올 설에는 관공서와 언론계에서 떡값이나 선물을 주고받는 모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노조와 언론노조가 '관언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영철)와 제주지역언론노동조합협의회(의장 김효철)는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공직 및 언론계 자정운동의 일환으로 '떡값·선물 안받고 안주기 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각 자치단체 청사에 공무원노조와 제주언노협의 의지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고 자치단체와 의회, 언론사 등에 공문을 보내 자정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공동감시활동을 펼치고 적발될 경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들 두 단체는 떡값이나 선물을 주고받는 관행을 완전히 뿌리뽑기 위해 지속적인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제주언노협은 특히 떡값·선물 안받고 안주기 운동 뿐 아니라 폭넓은 언론인의 자정운동을 위해 제주도기자협회와 구체적 실천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빠르면 2월께 실천방안이 나올 예정이다.

두 단체는 이날 발표한 회견문을 통해 "혹자는 떡값과 선물을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이라고 할지 모르나 행정기관과 언론계간의 떡값과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는 온정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이미 공무원 노조가 몇 년 전부터 자정운동을 실천해왔고 언노협 소속 언론사에서도 나름대로 노력해왔으나 아직 만족하기에는 이르다"고 자정운동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낡은 관행을 청산하기 위해 공무원노조 소속 전 조합원이 결의를 하고 언노협 회원들도 굳게 약속하겠다"고 다짐한 뒤 "이런 결의와 약속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줄 것을 공무원과 언론인들에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특히 "청정한 환경만이 제주의 자랑이 아닌 '아름다운 공무원, 당당한 언론'이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제주를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북제주군, 남제주군 노조가 참여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출범한 제주언노협에는 제민일보, MBC, KBS, CBS등 4개사 노조가 가입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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