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독일대사 송 교수 면담 예정...새 국면 될 듯

제주출신 해외 민주인사 송두율 교수의 조건 없는 입국·귀향을 위한 제주사회의 노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 정부가 송교수 입국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두율교수 조건없는 입국·귀향 추진위(준)(이하 추진위)측에 따르면, 송교수가 "독일 정부측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추진위 관계자에게 보내온 메일에서 송 교수는, "태풍피해가 크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문을 연 뒤 조건없는 입국에 대해 "아직도 (한국정부와) 조율이 진행 중"이라며 이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송 교수는 "독일 정부측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본국 훈령차 온 대사(주한 독일대사·미카엘 가이어)도 며칠 후 만나기로 했다"고 말해 그의 조건 없는 입국·귀향에 독일정부가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송 교수는 1967년 서울대 철학과 졸업과 동시에 독일 유학 길에 올라 한국을 떠난 이후, 한국정부로부터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혀 안전한 귀국이 번번이 좌절되면서 어쩔 수 없이 1993년 독일 국적을 취득한 상태다.

송 교수는 이어 "<제주의 소리>에 보도되는 서명소식을 보고 용기를 북돋고 있으며 잘 되리라고 기대한다"면서 "머지 낳아 직접 뵈기를 기대한다"며 고향 제주에 대한 강한 그리움과 방문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한편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가 발표한 79명(1차 61명 발표 후 17명 추가) 중 송 교수 이외에 재일 민주인사 8명이 제주출신임이 추가로 확인됐다.

추진위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출신 인사는 ▲김정부(한통련 기획실장·동경시 거주·성산 삼달리 출신) ▲강종헌(한통련 조국통일위원장, 범민련일본지역본부 부의장·동경 거주·서귀포시 법환동 출신) ▲이 철(한통련 오사카본부 대표·오사카 거주·표선 성읍리 출신) ▲김융사(한통련 오사카본부 부대표·오사카 거주·성산 삼달리 출신) ▲허경민(한통련 오사카본부 부대표·오사카 거주 / 제주도 출신) ▲김창오(한통련 오사카본부 사무국장·오사카 거주·성산 삼달리 출신) ▲김창수(한통련 오사카본부 상임위원, 이쿠노지부 대표·오사카 거주·표선 토산리 출신) ▲고수춘(한청 오사카본부 위원장·오사카 거주·조천 신촌리 출신) 등으로 제주출신 해외 민주인사는 송두율 교수를 포함해 모두 9명이 된다.

추진위측은 제주출신 입국자 중 김창수씨는 22일부터 26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고향 제주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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