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교수, 무조건 귀국을 통한 '정면돌파' 선택한 듯

지난 16일 송두율씨의 조건없는 귀국, 귀향 보장을 촉구하는 제주도내 각계인사 323인의 선언이 발표된 이후 그의 귀국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는 즈음, 송두율교수가 9월 말경 제주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저녁, 필자에게 보내 온 이메일 서신에서 송교수는, "저와 저의 가족의 조국방문에 돌려주신 고향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낀다"며 그동안 서명에 동참해 준 제주도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후, "9월 22∼27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공식일정과 30일 학회강연이 끝나면 집사람과 자식들에게 늘 자랑해온 제주에 같이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송교수가 입국의사를 확실히 표명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귀국과 관련한 조건 유무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행간을 보면 '무조건 귀국'을 통한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가 계획하고 있는 환영행사(19일∼22일)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만일 귀국한다면 그 시기는 22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형규)>(이하 '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국가적으로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지난 2001년 6월 28일 국회에서 통과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의해 설립됐으며, 그 설립비용과 사업예산을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원받아 2002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공공특수법인체의 민간기구이다.

기념사업회는 2002년에도 해외민주인사들을 초청하여 행사를 가진 바 있으며, 올해에도 9월 22일부터 27일까지 5박 6일 동안 “2003 해외 민주인사 초청 한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한마당 행사에는 해외에서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문동환씨를 비롯한 국내·외 인사,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현장에서 취재하여 독일국영방송에 그 실상을 방영한 Juergen Hinzpeter기자 등 50여명의 민주인사들을 초청할 계획인데, 이들 중 한 명이 송두율 교수다.

기념사업회 측은 이번 행사에 송교수의 참여를 위해, 한달 여 전 나병식 이사 등이 직접 독일로 가서 송두율교수와 귀국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17일 기념사업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아직 "송교수의 귀국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이번 주말쯤 (귀국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냄으로써 계속 '조율'이 진행중임을 암시했다.

분명한 것은 송교수의 입국, 귀향의지가 어느 때 보다도 높은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지중해의 섬 콜시카(나폴레옹이 태어난 곳)에 20여년 전 휴가 갔을 때 어떤 불란서인이 '그 아름다운 섬, 제주를 놔두고 왜 이곳에 왔느냐'는 말을 집사람도 애들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럼 곧 만날 때까지... 송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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