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도민연대, 제민 MBC '4.3마라톤대회' 통합 촉구 성명

4.3마라톤대회를 놓고 제민일보와 제주MBC가 제각각 추진해 지역사회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가운데 대회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공동대표 고상호 고창후 김평담 윤춘광 양동윤)는 '4.3 평화국제마라톤대회 개최와 관련한 4.3도민연대의 입장'이란 제하의 성명을 30일자로 발표하고 양 언론사에 대회 통합을 촉구했다.

4.3도민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반세기를 넘겨 4.3진상규명과 도민의 명예회복을 염원한 제주도민들과 국민들의 눈물겨운 투쟁으로 4.3진상조사보고서 확정에 이어 대통령이 제주도민과 유족에게 사과를 했다"면서 "그러나 이것으로 4.3문제가 해결될 것이 아니며, 완전한 해결을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할 시점에 '4.3평화 국제마라톤대회' 개최를 두고 현재 벌어지는 언론사간의 이전투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4.3도민연대는 "4.3문제 해결에 도내 언론사의 역할이 지대했음을 높이 평가하고, 각 언론사가 주최하는 사업의 계획과 결정은 전적으로 언론사 자체에 있음을 잘 알고 있으나, 제민일보사와 제주MBC가 각각 개최하려는 4.3마라톤대회를 보면서 심각한 우려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체 무슨 곡절이 있기에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한 지역에서 같은 시기에 똑같은 국제마라톤대회라는 형식을 빌어 대회를 치러야 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양 언론사의 마라톤 대회 개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도민연대는 이어 "4.3 마라톤 대회 문제는 각 언론사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하고는 "왜곡되었던 역사를 바로 세워 제주도민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는 시대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자사 이기주의로 밖에 보이지 않는 두 개의 마라톤대회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두 언론사는 4.3문제의 완전한 해결과 4.3으로 인한 도민사회의 갈등을 해소한다는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이성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히고는 "4.3 마라톤은 도민화합을 상징하는 도민축제로 개최돼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이 함께 하는 마라톤대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4.3도민연대는 "4.3마라톤대회는 단일대회로 개최돼야 한다"고 제의하고 "이 기대가 두 언론사의 내부사정이나 다른 이유로 수용되기 어렵다면 두 언론사의 마라톤대회는 4.3이 아닌 다른 이름의 대회로 변경 개최할 것을 권고한다"며 양 언론사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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