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족과 함께 37년만에 그리운 조국 찾아

<4신 : 21일 오후 9시20분>

제주출신 해외 민주인사이자 세계적인 철학자인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589·뮌스터대)가 마침내 오늘(22일) 귀국한다.

1967년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보다 넓은 학문의 세계를 접하기 위해 한국을 떠난 지 37년만이다.

송 교의 표현대로 그는 한국사회가, 조국의 강산이 네 번이나 변한 뒤 그렇게도 그리워했던 조국을 찾음으로서 지난 37년간의 강요된 망명생활과 경계인의 삶을 정리하고 보다 떳떳한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조국의 완전한 민주화와 민족통일을 위해 지금보다도 더욱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특히 송두율 교수는 10월2~3일 1박2일 일정으로 지난 37년간 경계인의 삶 속에서 그토록 그리워했던 '자리물회와 옥돔'을 기억하고 있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고향 제주를 찾을 예정으로 있어 그의 고향 방문길이 그 무엇보다도 주목되고 있다.

송두율 교수는 22일 오전 11시 10분 루프트한자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의 입국에는 부인 정정희씨(61)와 두 아들인 준(28)과 린(27), 그리고 송 교수를 초청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21일 독일에 급파한 김형태 변호사와 박호성 서강대 교수 등이 함께 입국한다.

당초 송 교수의 신변안전을 위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그의 스승이자 세계적인 사회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 교수(73)은 동행하지 않고 문제가 생길 경우 최대한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는 이날 오전11시10분 인천국제공항 도착직후 간단한 기자회견에 이어 함께 귀국하게되는 해외민주인사들과 함께 주최측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형규 목사)가 마련한 행사장인 아카데미 하우스로 이동, 환영만찬에 참석하게 된다.

다음날인 23일 송 교수와 해외 민주인사는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열리는 민주화운동 해외사료 기증식과 해외민주인사 한마당에 참석한 후 오후 5시로 예정돼 있는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게 된다.

송 교수의 청와대 예방은 국정원의 조사결과와 맞물려 있어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송 교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공식일정에 맞춰 24일 독립공원과 판문점을 견학하고, 25일에는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는 등 27일까지 공식일정을 마치게 된다.

송 교수는 공식일정이 끝난 뒤에도 28~ 29일 전남대 강연에 참석하고 30일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 심포지엄에서 ‘한국 민주화운동의 과제’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어 2~3일에는 그가 꿈에도 그리던 고향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송 교수는 20일 '제주출신 민주인사 송두율 교수 조건 없는 입국·귀향 추진위원회' 위원이자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인 이지훈씨에게 보내 온 이메일을 통해 10월2일과 3일 1박2일 일정으로 고향 제주를 찾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송 교수의 제주방문은 다소 유동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 교수에 대한 국정원의 조사 때문이다.

국정원은 송 교수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혐의에 대해 반드시 조사를 해야한다는 입장하에 18일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상태에 있다.

송 교수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은 국정원의 조사에 떳떳이 임한다는 입장이나 조사와 관련해서는 기념사업회의 공식일정을 마친 후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송 교수가 내달 2~3일 제주를 찾겠다는 것도 공식일정에 이어 30일 강연회를 마친 후 10월1일 하루 정도 국정원의 조사를 마치고나면 제주를 방문할 수 있다는 잠정적인 일정이다.

때문에 국정원이 송 교수와 민주화기념사업회의 생각에 따라 조사할 경우 송 교수의 제주빙문은 무리 없이 추진될 수 있으나 이게 비틀어질 경우 그이 고향방문은 자칫 어긋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상황이다.

송 교수의 귀국에 맞춰 제주추진위원회에서는 임문철 중앙성당 신부와 이지훈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가 송 교수를 환영하기 위해 22일 상경했다.

송 교수는 내달 4일 37년만의 고국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다.

<3신> "아버님께 불효를 빌겠다"

송두율 교수 19일 독일 현지서 기자회견
22일 귀국입장 밝혀...제주방문 뜻도 분명히 해

<3신 : 19일 오후 5시10분>

[공동보도 =이재홍, 고성식]

독일 현지에서 귀국에 관해 뜻을 밝히고 있는 송두율 교수와 부인 정정희 씨(연합)

제주출신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가 22일 귀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송두율 교수는 19일 오후5시(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에 대한 국정원의 체포영장에도 불구하고 귀국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송 교수는 "지난 40년간 한국 사회가 많이 변화했으리라 생각되며 이번에도 조국 방문을 가로막은 어려가지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러한 변화를 기대하고 이를 확인하고 싶다는 게 37년 만에 고향을 찾는 오늘의 제 솔직한 심정"이라며 오는 22일 한국에 들어오겠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무엇보다 임종을 지켜보지도 못한 아버님의 묘소를 처와 두 아들과 함께 찾아가 본의 아니게 저지른 그 동안의 불효를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사고 통절히 빌고 싶다"며 부친인 고 송계범 교수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데 대한 자식으로서의 죄스러움과 부친에 대한 강열한 애정을 보여줬다.

송 교수는 이어 "짧은 일정이지만 어떻든 그 동안 정말 보고 싶었던 많은 사람들, 특히 친구 및 선후배들과 고향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고 말해 그의 고향 제주를 찾을 것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또 "우리 민족의 내일의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젊은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그 동안 직접 대면할 수 없었던 우리 젊은이들과 더불어 앞으로 우리 민족의 평화로운 번영과 발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길 충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이어 "여러 분들의 진지한 도움으로 저의 한국 체류가 무리 없이 잘 이루어질 수 있다면, 저는 민족분단으로 아직도 허리 잘린 조국의 남과 북 사이에서, 그리고 날로 좁아져 가는 <지구촌>의 동과 서 사이에서 오랫동안 <경계인>으로 살아온 제 자신의 삶을 반추(反芻)하면서, 미래를 위해 극히 소중한 것들을 가슴깊이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고 싶다"며 귀국에 대한 강렬한 희망을 다시한번 피력했다.

한편 송두율 교수를 초청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형규)는 송 교수의 기자회견에 맞춰 이날 '송두율 교수 입국과 관련한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의 입장'을 통해 "송두율 교수가 여러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귀국하기로 결심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사업회는 송두율 교수에게 두어지고 있는 여러 혐의에 대해 본인이 주장하는 정당성이 조사 과정을 통해 떳떳하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송 교수 또한 국내의 사법절차를 존중하여 조사를 통해 본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송 교수가 귀국하면 어떤 형태로든 국정원의 조사를 받을 수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기념사회업는 "그러나 송 교수가 귀국한 후 신병의 안전을 확보하고 예정된 일정과 계획들이 무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이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며 송 교수의 국정원 조사에 대비하여 천주교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한 김형태 변호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교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초정으로 해외민주인사 50명과 함께 22일 귀국, 26일까지 대통령간담회, 5.18묘지 참배 등을 하게된다. 또 30일에는 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학술심포지움 '한국민주화운동의 과제'에서 기조 발제를 할 예정이다.

송 교수는 독일 현지시간으로 21일 오후2시30분 베를린에서 루프트한자 LH712 항공기를 타고 22일 오전 11시10분 부인과 두 명의 아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2신>송두율 교수 "귀국하겠다"

민주화운동사업회, 송 교수와 통화
"체포영장 발부 불구하고 들어가겠다"

<2신 : 19일 12시40분>

제주출신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가 국정원의 체포영장 발부에도 불구하고 그의 조국인 대한민국에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송 교수는 국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 사업회측과의 전화통화에서 "진작부터 들어가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들어간다는 내용으로 독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독일시간으로 19일 오전 베를린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국에 대한 입장을 최종 발표한 예정이다.

송 교수가 자신의 의지대로 귀국할 경우 독일 현지시간으로 21일 오후2시30분 베를린에서 루프트한자 LH712 항공기를 타고 22일 오전 11시1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송 교수는 귀국 후 22∼27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해외민주인사 초청행사의 공식일정과 28∼29일 전남대 강연,그리고 30일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 심포지엄에서 `한국민주화운동의 과제'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할 예정이다.

30일 강연이 끝나면 송 교수는 부인과 함께 그의 고향인 제주를 찾게 된다.

<1신 : 18일 21시 41분>

<속보>법무부는 입국규제 해제, 국정원은 체포영장 발부

1시간만에 바뀐 천당과 지옥
국정원 고집으로 이번에도 입국 가시밭길, 송교수 어떤 선택할지 주목

(기사 송고 : 18일 21시 41분)
송두율 교수의 입국을 법무부가 허용했지만 국정원이 또 발목을 잡고 있다.

법무부는 19일 입국 예정인 34명의 해외 민주인사 더불어 송두율(59세 뮌스터대) 교수 등 60여명의 해외 민주인사들에 대한 입국 규제를 전원 해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연합뉴스 18일 저녁 6시35분에 전해지자 송두율 교수 귀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귀국 기대감'이 채 가시기도 전인 1시간만에 국정원이 송두율 교수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다는 소식이 연합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저녁 6시경 '해외민주인사 60여명 입국규제 해제'라는 보도를 통해 "송두율 교수가 입국할 경우 강제추방이나 현장검거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해외민주인사 고국방문 행사에 참석하는데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법무부 입국규제 해제...입국에 대한 기대감 높아져

송교수 입국여부와 관련 처음으로 책임 있는 정부부처가 공식적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것이다. 이 보도가 나오자 송 교수의 귀국이 기정사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주었다.

물론 법무부는 "입국이 허용되더라도 송두율 교수처럼 실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범위 내에서 국정원 등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게 되며 사법처리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을 추가했다.

그러나 이 때까지만 해도 국정원의 체면과 국내 우익세력들의 반발을 의식한 제스처로 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후 국정원은 "송두율 교수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1시간 뒤 "국정원 체포영장 발부" 보도 이어져

연합뉴스를 통해 국정원 관계자가 이날 "친북 활동 등 과거 실정법 위반 혐의와 관련, 송 교수를 반드시 조사한다는 방침"이라며 "송 교수에 대해 사전 체포영장을 신청해 발부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어 "입국할 경우 적절한 시기에 체포, 연행 해 조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공항에 국정원 요원을 배치키로 하는 등 사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는 것이다.

1시간만에 천당과 지옥이 바뀐 셈이다.

한편 '한겨레신문'은 이를 어떻게 보도하고 있을까?

한겨레 - 국적 선택 따라 대응 달라

한겨레에 따르면,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어 “송 교수를 조사하겠다는 원칙은 확고하다”며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즉시 조사해 현행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송 교수에 대해 불기소를 전제로 조사한다는 원칙 같은 것은 세워진 것이 없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독일 국적을 가진 송 교수에 대해 법적 처리가 필요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송 교수가 독일 국적을 고수하면 조사 뒤 추방할 것이며, 우리 국적을 택하면 국내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송 교수의 선택 주목

오는 22일 오전 11시10분 루프트한자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는 송 교수가 어떠한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송 교수는 19일 오전 독일 베를린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귀국 문제와 관련한 상황과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

송교수는 이날 자신의 입국과 이후 공안당국의 조사 등을 둘러싼 관계자들간의 협의가 아직 마무리되지는 않았으나 19일 아침까지는 결론을 내려 상황을 정리할 생각임을 밝혔다.

송교수는 18일 오전 베를린에 와있는 한국 주재 독일 대사와 박경서 국가인권위원장 등을 만났으며, 초청자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 등과 귀국문제를 막바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송교수는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 22일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편으로 귀국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기자회견장에서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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