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용담동 제5유물산포지 건축현장 2258㎡부지서 발굴
수혈주거지 29기.유물 500여점 등 대량출토…유구밀집도 최대

▲ 제주시 용담동 유물산포지 제5지구 내에서 탐라국 시대 최대 취락지구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굴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유적 현장 모습 ⓒ제주의소리

탐라국 시대 최대 취락지구 중심부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학계에선 현재까지 알려진 탐라국 시대 최대 마을유적인 삼양동 유적보다 더 집약된 마을유적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9일 제주시와 제주고고학연구소 등에 따르면 최근 제주시 용담2동 2696-2번지 등 2필지(2258㎡) 연립주택 공사현장에서 기원전 200년에서 기원후 200년 사이로 추정되는 마을유적이 발굴됐다.

이 유적은 용담동 유물산포지 제5지구 내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올해 1월 연립주택 건축허가에 앞선 시굴조사 과정에서 유적이 발견돼 문화재청으로부터 발굴허가를 받아 2월20일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벌여왔다.

▲ 용담동 유물산포지 제5지구 유적발굴 현장의 유구배치도. 대부분의 수혈유구지는 원형 모양의 송국리형집자리다.  공중촬영 모습 ⓒ제주의소리

▲ 제주시 용담동에서 탐라국 시대 최대 취락지구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굴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발굴유적에선 수혈주거지 29기와 굴립주 등이 대거 발굴됐다. ⓒ제주의소리
▲ 발굴유물 ⓒ제주의소리
▲ 발굴현장 수혈주거지에서 출토된 토기류와 석기류 유물 ⓒ제주의소리

조사결과 수혈주거지 29기, 굴립주 건물지 2동, 불다짐소성유구 3기, 수혈유구 56기 등 100여기 이상의 유구가 대량 발굴됐다.

또한 홈돌, 갈판, 갈돌, 돌도끼 등 유물도 500여점 이상 발굴돼 아직까지 정확하게 조명되지 않은 탐라국시대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화재청도 현재까지 발굴결과 탐라국 시대 중요유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달 27일 현장에서 전문가 검토회의를 실시했고, 이달 말 예정된 매장분과위원회에 이번 유적의 보존 또는 개발행위 허가 등의 안건을 공식 상정해 처리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또 매장분과위원회에서 유적 보존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6월초 사적분과위원들이 현장방문을 통해 사적지정 여부도 판단할 예정이다.

현장 발굴을 맡고 있는 제주고고학연구소 박근태 연구부장은 “해당 유적은 초기철기시대인 기원전후 약 400년간 탐라국 시대 중심지 취락구조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27일 열린 문화재청 전문가 검토회의에서도 문화재위원들은 유적보존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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