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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일정 전면 취소...11일 AI 방역 현장 점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에서 확인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H5N6)가 ‘고병원성’으로 판정됐다. 제주 방역 당국은 긴급 회의를 갖는 등 AI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제주도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5일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의 배설물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0일 오후 5시께 통보했다고 밝혔다. 내륙 지방을 강타한 AI가 제주마저 위협하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국립환경과학원의 통보에 따라 이날 오후 6시 원희룡 지사(재난안전본부장) 주재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긴급 회의에서 원 지사는 “철새도래지를 철저히 통제해 야생조류 분변으로 인한 AI 유입을 방지하고, 차단·방역을 강화해 농가에서 AI 발생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오는 11일 계획된 일정을 모두 취소해 AI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방역요원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행정시 등 가축방역 관련기관과 함께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AI 검출지 반경 10km 이내 사육되는 가금류에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또 도내 모든 가금농장에 일일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철새도래지 통제 강화, 주변도로 소독, 소규모 가금농장 소독지원 등 AI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주도는 시료 채취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서 사육 중인 토종닭(1농가) 12마리와 오리 15마리(1농가)를 11일 오전 수매해 도태 처리할 예정이다. AI 예방 차원이라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고병원 AI 바이러스로 판정된 야생조류 분변을 채취한 날로부터 7일이 지난 오는 13일 닭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정밀 임상관찰 해 문제가 없으면 이동 제한은 해제된다. 

오리의 경우 시료를 채취한 날로부터 14일이 지난 오는 20일 분변과 혈청검사 이후에도 문제가 없으면 이동 제한이 풀린다. 

제주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2014년에 1건, 2015년에도 4건이 있었지만, 당시 제주 방역 당국의 방역 강화와 이동통제, 공항과 항만에 대한 방역 집중으로 AI의 가금류 농장 확산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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